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역시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
게시물ID : freeboard_1088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비앙쥬♥
추천 : 4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0/06 01:46:10





안녕하세유 올 7월에 결혼한 사실쪼끔은 헌 새댁인데용. 우리 시아버지 자랑좀 하고싶어서 입이근질거려서욤

몇가지썰을 풀기에 앞서 저는 우리시아버지 참 좋아해요.

근엄하시고 말씀도 많이 없으신 분이지만 같이지내다 보면 참 어른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혼하구 자주자주 주말에 아버님이랑 식사하고 데이트하다보니 정도좀들고......제가 부모님을 일찍여의어서 감정이 사라졌다 생각했는데

정말 아버지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처음뵈었을때 부터 지금까지 에피소드 몇개 풀어볼게용..글제주가 별루없어융


근데..저 편하게 음슴체 써도 돼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내맘대로 음슴체~고!




처음 신랑 부모님께 인사드리던날..

어찌나 떨리던지 심장이 무척이나 쿵쾅쿵쾅거림.

어머님은 좀 늦으시고 아버님께서 일찍오셔서 인사를 먼저드렸는데

워낙감정표현도 안하시는 분이고 말씀도 없으셔서.. 내가 마음에 안드시나보다....하면서 긴장을했음. ㅠㅠㅠㅠㅠㅠ

음식이 하나하나 나오고 아버님께서 음식을 권하시는데 떨리고 긴장해서 젓가락도 들지못함.

그러자 아버님께서 내 접시위에 음식을 몇종류 올려주심.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있는데 아버님이 소주한잔할줄아느냐 술한잔 할까? 하시고 여쭈어보심..ㅎㅎㅎㅎ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어찌 거역함? 소주 주문함. 아버님 첨 뵙는자리에서 예비시아버님과 예비며느리는 계속건배를함.ㅋㅋㅋㅋㅋㅋ

내 신상에대해 질문하시던중에 부모님을 여쭤보셔서 조실부모하고 언니오빠의 도움을 조금씩 받으면서 열심히살았다고 답함.

우리 아버님 ㅠㅠㅠ 그윽한 눈빛으로 진실된음성으로 고생많이했겠구나.....라며 말씀하시는데

그순간 뭉클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꾹 참고 다짐을했음.

내가 비록 조실부모했지만 아버님을 평생부모로 생각하겠어요....(오버함 ㅎ)

아버님과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와중에 어머님 도착하심..ㅎㅎㅎㅎ 난 찍힘.ㅎㅎㅎㅎ 처음인사드리는날 아버님과 소주3병을 먹어서 난 찍혔음.ㅎㅎ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니 우리 신랑은 (당시의 남친 or 예비남편)

친척들 모임에 나를 무척이나 데리고 다니고싶어했음..ㅠㅠㅠ

난 아직 자리들도 불편하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인사를했음. 급기야!!! 명절에 신랑할머님이 계시는 시골로!!

인사를 드리러갔는데 우리신랑집안을 잠깐소개하자면 종갓집은 아니나 장손임 아버님도 장손 할머니가 살고계시는마을은 다 친척이고식구임..

처음간 그자리가 얼마나 어려웠겠음...나는 머리가 돌지경이었음 그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 속이안좋다는 핑계로 계속밖으로돌고

차안에 앉아 친척들을 피해있었음. 그런데...ㅠㅠㅠ

우리아버님 성묘다녀오시는길에 예비며느리가 속이 안좋다고 밥도 안먹고 차안에 누워만있으니

까쓰xxx를 사오심...아.....어찌나 죄송스럽던지...눈물이날뻔했음..

아버님은 내가 불편해서 자리를 피해있다는것도 알고계시지만 모르는척...약을 건네 주셧음..

평생 부모님삼기로 또 한번다짐.





상견례가 끝나고 결혼날짜가 잡힌어느날 아버님께서 연락을하심.결혼준비하느라 바쁘고 정신없고 힘들테지만

너희가 하고싶은것 하나하나 고민하지말고 예약하라하심.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서 웨딩쪽에 일하는 친언니의 도움으로

알뜰살뜰하게 준비하는 와중에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모든걸취소하고 친언니의 샵에서 예식준비를했음.

당연히 금액적인 문제가생기고.. 복잡해지니 시어머니께서 테클을거심..ㅠㅠㅠㅠ 전화로 다다다다다다 한소리 듣고있는데

시아버님이 전화를 건네받으셔서 진행하는 그대로 너희가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하심..역시 울아버님...

(결과는  언니의도움으로 금액적인 차이없이 최대한 고퀄리티 예식을진행함)





결혼후~!!!!정말많은 에피소드있지만 기억나는몇개만 풀면

울시아버지 앞서도 말했듯이 정말 과묵하심 ㅎㅎㅎㅎ 평소에 말씀한마디들으려면 내가 100마디떠들어야함 ㅎ

술드시면 귀여워지심. 말씀도 많아지심 .

어느날 신랑 사촌의 병문안을 다녀온뒤 아버님이 기분이 많이 다운 돼셨음.왠지 내가 집에가면 안될것같은생각에 아버님옆에서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음..그래도 기분이 안좋으심..ㅠㅠ 저녁이 다가와 아버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버님이 고량주를 시키심 컥컥

내가 왠만큼 술을먹긴하는데 고량주는 정말...두잔먹고 알딸딸 취끼가...ㅠㅠㅠ 술이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짐. 아버님도 술이들어가시니

말씀을 좀 하심. 내가 진심반 농담반으로 아버님께 아버님은 제가 주말마다 밥먹자고 하는데 귀찮으신거 아닌지 싫으신데 나오시는거아닌지

아버님 절대 아니라고 좋다고 말씀하심.그말에 기분좋아진 나는 아버님가슴에 하트를 날림.

나는 아버님과 함께 식사하고 노는게 정말좋다고 오래오래 저랑 같이놀자고..

(말버릇이 없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애교에요 ㅎ 아버님도 좋아하세요)

순간 얼굴이 빨개지시는 아버님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오늘!!!!!

내가 이글을쓰려고 다짐한 일

며칠전 추석에 할머니 계시는 시골에 명절을 보내러갔음. 결혼하고 첫명절이니 같이 성묘를 가자고하심.

운동화라곤 신고온 슬립온뿐이고 급하게 운동화를 찾아댕겼음. 아버님이 아버님 운동화를 신으라고 건네주심(울아머님 발사이즈260 나 250))

잘맞음 맞춤처럼 쏙들어감 ㅋㅋ 근데 운동화가 핑쿠핑쿠 빛이지않겠음? 검은바탕에 핑크색 라인이들어가고 운동화끈도 핑쿠핑쿠 ㅋ

아니 울아버님 취향이 이것이라닛!!!! 그래서 장난으로 아버님이신발은 여자꼬 아니에요?하고물음..

아버님이 웃으시면서 친구분들과 갑자기바닷가에놀러가 운동화를 사려고 보니 저것밖에없었다능..

그래서 아버님 이거 핑쿠핑쿠해서 예쁜데 저주세요!!!하고 장난을 침. 아버님 웃으시면서 넘어감.

나도 장난이었고 그일을 잊고있었는데   신랑에게 아버님께서 저나하심 ㅠㅠㅠㅠㅠ 애기 발사이즈 몇이냐고 ㅠㅠㅠㅠ

30분뒤에 저나오심 운동화 사놨으시 애기 갖다주라고 ㅠㅠㅠㅠㅠㅠ




너무 감사하지않나요?ㅠㅠ 저는 그저 장난이었고 웃으며 넘겼던일인데 기억하시고 신발을 사주시고..ㅠ

저희 신랑도 놀라더라구요 원래 아버지가 이런분이 아니신데 희한하다고 ㅋㅋㅋ 도대체 뭔짓을한거냐고 ㅎㅎ

저 정말 기분좋아요. 그래서 잠이 안와요 또 한번 평생 부모님으로 모셔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번주 주말에는 얼큰한 닭매운탕을해서 아버님께 가져가 같이식사할계획이에요. 매번 외식만 하고 제가 직접 식사대접을 못해드렸거든요.

맛있는 닭매운탕에 소주한잔 하면서 또 감사해야겠어요 ㅎㅎㅎㅎㅎ


그동안 혼자살면서 힘들고 어려운일이많았는데. 그래도 제가 복이있나봐요 남편도 착하고 시아버님도 잘해주시고.

자랑글이라 죄송합니다..


오유님들 언능 결혼하세요 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