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의 공무도하가 입니다. 이상은 6집 공무도하가(대한민국 100대 명반 10위)에 실린 노래입니다.
아마 학창시절에 공무도하가 한 번은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시가 중 가장 오래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고조선으로 추정..)
원래도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좋아해서 노래방 단골 레파토리였는데 10년도 더 전에 친구가 권한 이 노래와 어기여디여라, 달빛항해를 듣고는 완전 뻑 가서 한동안 이 세 곡만 줄창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알고봤더니 95년도에 나온 노래군요.
동양과 서양의 이질적인 악기들이 어우러져서 이런 새로운 음악이 되는구나에 대한 충격과 듣고 있으면 내가 정화되는 느낌이 좋아서 지금도 가끔 찾아듣는 음악입니다.
95년도 라이브와 최근 국악한마당의 라이브 두 개를 들고왔습니다.
시간이 20년이 차이나다 보니 이상은도 세월이 흘렀네요. 젊은 이상은과 원숙해진 이상은을 비교하며 들어 보세요.
최근 국악한마당 라이브는 공후와 함께 합니다.(공무도하가는 공후인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백수광부의 처가 백수광부가 물에 뛰어들어 죽는 걸 보고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가를 짓고는 자신도 물에 몸을 던져 죽는데 이 음악이 심히 구슬퍼서 듣는 사람마다 눈물을 흘렸다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공무도하가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 마오 ..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 공무도하 ( 公無渡河 ) 공경도하 ( 公竟渡下 ) 타하이사 ( 墮河而死 ) 당내공하 ( 當奈公何 )
달빛항해는 국악 하시는 원일이라는 분의 아수라 라는 앨범에 실려 있습니다. 이 곡은 몽금포 타령을 재해석한 음악인데 이 또한 충격. 이렇게 세련되게 재해석 할 수 있구나...ㅠ.ㅠ
저는 이 곡을 들을때면 보름달 뜬 남빛 바다에 은빛 윤슬이 비쳐 달빛 바닷길을 만드는 장면이 떠올라서 보름달 뜰 때마다 생각나는 곡이예요. 제가 그 풍경을 참 좋아해서 보름달이 뜨면 종종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는데(광안대교 위에서 보는 달빛 비친 망망대해는 완전 쵝오.ㅠ.ㅠ) 이상은의 이 세 곡을 틀어놓고 운전하면 완전 빠져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