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례다. 8·25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30.7%로 2위를 기록했다. 42.9%를 얻은 이해찬 신임 대표와 격차는 있지만, 김진표 의원(26.4%)은 제쳤다.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대표성을 확인했다는 것도 큰 성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김진표 의원과 달리 탈당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 온 이해찬 의원에게 당의 주도권이 돌아감으로써, 당과의 관계는 물론 정치적 입지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해찬 의원의 대표 선출로 이 지사와 당의 관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3위로 낙선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들의 지원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해찬·송영길 후보에 뒤진 3위에 그쳤다.
김 의원을 돕던 그룹도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패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한번 간접적인 패배를 맛보게 됐다. 친문의 대표 격이었던 전 의원과 황희 의원 등은 김 의원이 패배하면서 문심(文心) 대변 능력까지 의심받게 됐다.
"어설프고 급작스런 공격은 오히려 자신을 다치게 하고, 상대가 회복하고 역공의 기회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