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어머니한테 들은 이야기 입니다.
50년대후반 어머니가 5살쯤이었을때 새벽에 자고 있는데 외할머니가 흔들어 깨우셨답니다.
일어나보니 마당엔 동네 사람들이 모여있고 시끌시끌하였다네요.
외할아버지깨서 돌아가셨답니다.
저녁먹고 다같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주무시다가 그냥 돌아가신겁니다.
병도 없으시고 건강하셨는데 급사하신거죠.
가족들은 울고불고, 동네사람들은 상치룰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날이 밝았는데
돌아가신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랍니다.
돌아가셨다고 이불로 머리까지 다 덮었는데, 그냥 자다가 일어나는것처럼
평범하게 일어나셨다네요.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냥 자다가 일어나신것 뿐이었다네요.
꿈을 꾸셨다는데 넓은 꽃밭사이에 난 작은길을 개한마리와 같이 걷고 있었답니다.
계속 걷다보니 큰 대문이 보이더랍니다. 왠지 들어가야 될거 같아서 문을 열었더니
누군가가 불호령을 쳤다고 합니다.
" 여기가 어딘줄 알고 오느냐! 아직 올때가 아니니깐 냉큼 돌아가!"
그소리에 놀라서 잠에서 깨신거라고 합니다.
원래 건강하셨고 그 이후로도 아프신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가
올해 7월달에 95세로 돌아가셨네요.
외할아버지가 경험하셨던 거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젊었을적 읍내서 거하게 취하시고 늦은밤에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걷다보니 앞에 걸어가고 있는 여자가 보이더랍니다.
혼자가기 적적하여 잘됐다 싶어 불렀더니
그여자가 고개만 돌려보고 싱긋 웃더니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비틀비틀하며 따라가는데 아무리 가도 거리가 좁혀 지지가 않더랍니다.
그럴때마다 다시 뒤돌아 보며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고....
한참을 그렇게 뒤따라가다가 한기가 들어서 주변을 살펴봤더니
물이 가슴팍까지 차오른 저수지 안이었다네요.
여자는 온데간데 없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뒤돌아 나와 집까지 뛰어오셨답니다.
여우한테 홀린거라네요.
여우한테 홀린 이야기는 워낙에 비슷한류가 많아서 사실인지 아닌진 잘 모르겠네요.
끝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