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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불도 끄고 할아버지 구했네요.
게시물ID : sisa_1099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봉봉엔터
추천 : 184
조회수 : 2322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8/08/26 07:45:24
오늘 당대표 선거도 끝나고 새벽에 오유 시게에
올라 온 글들 읽으며 맥주 한잔 하고 있다가
아파트 1층에 담배 피러 내려 왔는데 맞은 편 동 3층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서 바로 119 신고 하고 뛰어 올라 갔더니
불이 났네요.

"불이야!!" 소리치며 막 문 두들기며 올라가서
불난 집 문을 확 잡아 당겼더니 내부는 컴컴한데
엄청난 연기와 불길이 입구 쪽으로 솟구치더라구요.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어요.

복도 소화기 가져와 정신 없이 불을 끄는데 소화기가 10초도 안되서 분사가 끝나 버리더라구요.불은 씽크대 가스레인지 근방인거 같았어요.덕트 쪽까지 불길이 옮겨 붙어서 열기가 뜨거워서 안으로 더 들어가긴 힘들었어요.

소화기 한 통 다 쓰고 불길이 잠시 사그러 들었을때 
"사람 있냐고" 막 소리치니까 사람 한 분이 기어 나오시길래
정신없이 들쳐 업고 나왔어요.나와 보니 연세가 좀 있으신
할아버지 였구요.뛰어가서 다른 소화기 몇개 뜯어 와서
불을 마저 끄러 들어 갔는데 그사이 불이 살아나서
또 번지더라구요.계속 사람 있냐고 소리 치면서 불 끄는데
연기로 숨이 막혀서 저도 죽을 거 같았어요.

컴컴한데 바닥에서 1m 정도 높이 위로는 시커먼 연기로
꽉 들어 차서 방향 감각이 없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와서 복도에 있던 할아버지 들쳐 업고 내려 갈려니까 소방대원들이 올라 오셨어요.

밖으로 나와서 들이마신 연기 때문에 캑캑대다가
집에 와서 씻고 옷 갈아 입고 다시 내려 가니
화재는 진압된 거 같고 소방대원들이 철수하시기 
시작하더라구요.경찰분들이 오셔서 최초 신고자냐 묻더니
경찰서에 가서 참고인 진술 해야 된다고 해서
방금 경찰서 다녀 왔어요.

좋은 일 했다고 집에까지 다시
태워다 주셔서 지금 글 쓰고 있는데 몸에서
탄내가 안빠지네요.연기를 좀 들이 마셨더니 목도 아프고...
경찰서에서 경찰분들 얘기로는 구조된 할아버지는
크게 다치신 곳 없이 무사 하시다니 다행이네요.

이 난리통에도 와이프랑 아이들은 다 자고 있어서
제가 나갔다가 온 줄도 모르고 꿈나라네요. ㅎㅎ
내일 일어나면 마누라 등짝 스매싱 맞을 생각하니
걱정이지만 좋은 일 했다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문파 문꿀 오소리라 더 좋은 일 많이 해야겠죠. ^____^

시게에 이런글 올려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잘못됐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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