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2집 2적에 수록된 곡입니다.
저는 이적 앨범중에 2집 2적이랑, 3집 나무로 만든 노래가 제일 좋네요.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어요.
이적 노래들의 가사는 하나같이 주옥같지만 그 중에서도 잘 안알려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사랑노래 보다는 삶을 관조하는 이런 류의 가사가 가슴에 저릿하게 와 닿네요.
서쪽숲을 가져올까 순례자를 가져올까 하다 순례자를 가져왔어요.
순례자
길은 또 여기서 갈라지고
다시금 선택은 놓여있고
내가 가는 길
내가 버린 길
나 기억할 수나 있을까
어느 하늘
어느 대지
어느 바다
어느 길 끝에
나조차 모르고 좇는
그 무엇이 있을까
해는 또 언덕을 넘어가고
바람은 구름을 불러오고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나 그저 걸을 수 있을까
어느 하늘
어느 대지
어느 바다
어느 길 끝에
나조차 모르고 좇는
그 무엇이 있을까
돌아가고파 고개 돌려도
흩어진 발자욱 하나 찾을 길 없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길의 시작은 여긴가
별은 또 갈길을 일러주고
이슬은 눈물을 덮어주고
아주 먼 훗날 힘이 다할때
나 웃고 잠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