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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중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는 애초에 없네요.
게시물ID : military2_1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uple
추천 : 0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5 1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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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봤습니다. 태평양 전쟁 기간 중 미국과 일본이 동맹이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전쟁의 개시와 조약의 효과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따질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맹의 의미를 폭넓게(조약의 체결 여부를 불문하고 공동의 목적 하에 둘 이상이 모여 힘을 합친 관계) 봐도 전운이 감도는 흉흉한 그즈음의 미일관계를 동맹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동맹조약? 그런 거 없습니다.

공동의 목적 하에 모인? 중일전쟁 개전 이후 미국은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높입니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점령은 더한 반응을 불렀습니다. 일본의 확장에 대해 미국은 통상조약단절, 경제제재 발동, 계좌동결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미국은 중국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헐노트를 외교적 정치적 동맹관계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삼을 수 있냐? 이건 헐노트의 내용과 그 배경을 고려해볼때 말이 안됩니다. 경제제재를 풀어주고, 가능하면 이미 진출한 지역을 인정해달라는 게 일본 입장이었고, 먹은 거 토해내고 뒤로 빠지라는 게 헐노트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헐노트를 일본측에서는 최후통첩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외교관계가 있다는 말은 외교적 동맹이라는 말과는 다른 말입니다. 동맹이 아니라도 외교관계는 유지할 수 있고, 통상도 가능하죠.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동맹은 아니지만 외교통상을 하는 것처럼. 

"이건 최후통첩 아니냐?"는 헐노트를 주고받을 정도로 악화된 미일관계를 동맹이라고 하는 건 아무래도 아니죠. 미국이 이란에 경제제재를 먹이고 이후 핵협상 타결로 제재를 풀었습니다. 이걸 외교동맹관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경제제재를 먹이고 북미회담을 가졌습니다. 이것도 외교동맹이라고는 안하죠.

"조약도 없고, 이건 최후통첩 아니냐 하는 문건이 오가고, 이러다 전쟁이 나겠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관계를 동맹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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