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에서 파란물감이 쏟아진 듯 하네요. 집에서 바라본 광안리바다에 은빛 윤슬이 일렁이는게 황홀하게 아름다워서 집안일 하다가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게 합니다.
오늘같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노래를 소개해 드리려구요. 김동률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고독한 항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망망대해에 홀로 떠가는 배가 떠오릅니다. 오늘같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항상 듣게되는 노래예요.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저는 뮤비 찍은 오케스트라 버전 말고 처음 버전을 더 좋아해서 1집에 수록된 버전으로 들고왔어요.
고독한 항해
함께 배를 띄웠던
친구들은 사라져가고
고향을 떠나온 세월도
메아리 없는 바다
뒷편에 묻어둔채
불타는 태양과
거센 바람이 버거워도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그 언젠가는
닿을수 있단 믿음으로
난 날 부르는
그 어느곳에도
닻을 내릴순 없었지
부질없는 꿈 헛된 미련
주인을 잃고
파도에 실려 떠나갔지
난 또 어제처럼
넘실거리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언제난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주던
저 하늘에 별 벗삼아서
난 또 홀로
외로이 키를 잡고
바다의 노랠 부르며
끝없이 멀어지는 수평선
그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단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