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1집에 실린 곡입니다.
1998년 고3때 1집 앨범을 무한반복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1집은 어느 곡 하나 버릴게 없는데 특히나 깜깜한 밤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혼자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며 들었던 이 노래가, 그때 그 형언할 수 없었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라이브가 너무 듣고 싶던 노래였는데 2012년 콘서트에서 드디어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었습니다. 그 때 공연이 제게는 가장 최고의 공연이었네요. (최근에 나온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어 있음)
나이가 들수록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들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비 오는 가을에 여러분들과 함께 듣고 싶어요.
그림자
먼 옛날 그대의 눈물이
어느새 내게로 밀려와
앙상히 남은 추억도
그대의 것으로 앗아가고
남겨진 우리의 이름은
말없이 흐르는 세월에
고이 묻어둔 채로
기어이 나
그대를 보내야만 한다면
차라리 그대를 닮은 그림자로 숨어서
그대와 함께할 수 있다면
그리하겠소
서러운 나의 사랑이
영원히 모든 빛을 잃어도
그대를 지킬수만 있다면
그리하겠소
그리하겠소
내 기꺼이
저 멀리 먼 동이 터오면
눈부신 그대의 뒷전에
검게 그을린 영혼이
그대의 몸짓을 되뇌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