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 구위로 뛰어난 활약을 하고있습니다. 오승환이 거의 한복판에 공을 던져도 세상에서 야구 제일 잘한다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배트중심에 공을 맞추는데 애를 먹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볼수있습니다. 그럼 오승환 구위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번 과학적으로 생각해보죠.
야구에서 투수의 손을 떠난 야구공은 철저히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건 1. 일반적으로 구속이라고 얘기하는 공의 초속, 2. 공의 회전수, 그리고 3. 손을 떠난 공이 어떻게 회전하는지에 관한 회전모드, 이 세가지 정도일 겁니다. 이 세가지의 미세한 차이에 최고의 투수가 되느냐 평범한 투수가 되느냐가 갈리겠죠.
이중 우선 구속, 즉 투구의 초속은 스피드건으로 쉽게 측정이 되고 경기중 전광판이나 티비 중계방송중 화면에 자주 표시가 됩니다. 오승환은 최고구속이 94마일 정도로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평범하거나 약간 빠른 수준일뿐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특별한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승환 공 자체의 위력은 공의 회전수와 회전모드에서 나온다고 보는게 상식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회전모드는 투수가 공을 쥐는 그립과 릴리즈하는 팔의 스윙궤적에 의해 정해질 것이고 투수별 차이가 크지는 않을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렇다면 오승환 구위의 비결은 주로 공의 회전수에서 나온다고 보는게 합리적이겠죠. 일반적으로 공을 수평방향으로 던지면 중력에 의해 수직방향으로 조금씩 낙하하면서 날아가는데 일반적인 패스트볼의 회전방향을 기준으로 회전수가 많을수록 공이 날아가면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정도가 줄어듭니다. 90마일의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 18미터 정도 떨어진 홈플레이프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0.4초. 인간의 반응속도를 고려할때 타자가 날아오는 공을 보고 스윙을 하기로 결정하는데까지 주어진 시간은 약 0.2초 정도라고 합니다. 공이 중간쯤까지 오는 궤적과 속력 회전 등을 보고 타자는 나머지 공의 궤적을 머리속으로 나름 계산해서 스윙을 할지말지 일치감치 결정해야 한다는 거죠. 그 계산의 정확도가 높을수록 좋은 타자이고 그건 노력과 타고난 재능 둘다에 의존할 겁니다. 몰론 아주 좋은 타자는 스윙을 하는 도중에도 그 짧은 찰나에 공의 위치를 끝까지 계속 보면서 스윙궤도에 미세한 조정을 해서 더 잘 때려내기도 하겠지만 이런 능력을 갖춘 타자는 메이저리그에도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김현수나 이치로 등 컨택 능력이 특별히 좋은 타자들이 이런 류에 들겠죠.
대부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0.2초내에 스윙여부를 이미 결정하고 남은 구간 공의 궤적을 나름대로 추정해서 스윙을 하는데 여기서 회전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경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흔한 공의 궤적에 최적화한 스윙을 합니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각종 투수상대로 타자가 가장 높은 성공율을 올리려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죠. 이렇게 가장 흔한 투구 궤적에 최적화되어 있다보니 궤적이 평균과 많이 다른 투수가 나오면 잘 못치고 헤매기 시작해요. 그 궤적의 차이를 가져오는게 바로 회전수이고 회전수가 많은 오승환의 공은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비해 수직방향으로 가라앉는 정도가 적기때문에 많은 타자들이 기존의 습관대로 스윙을 했을때 오승환의 공은 배트 위를 지나가면서 헛스윙 처리되거나 배트 윗부분에 살짝 맞는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겁니다. 오승환 투구시 늘 보는 장면이죠. 타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계산한 것 같은데 휘두르면 배트위로 공이 자꾸 지나가니 체감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거고요.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타자들이 수많은 경험을 통해 최적화한 판단기준을 한두명의 특별한 투수가 나올때 즉각적으로 고치기는 어렵기때문에 오승환은 그 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 자체의 위력에 더해 투구폼 등으로 변칙적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거나 (커쇼) 와인드업시 공을 최대한 뒤로 감춰서 타자들이 공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구대성)도 투수의 위력을 더하는 요소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공 자체의 위력이고 오승환 등 대부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경우는 회전수가 구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겁니다.
공의 회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살아남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평범한 구속과 회전모드를 가진 대다수의 투수들이 살아남으려면 평균과 차이가 나는 자기만의 특이한 회전수를 개발하는게 아주 중요하다고들 하죠. 메이저리그 평균수준의 회전수를 가진 투수는 거기에 최적화된 타자들의 밥이 되기 쉽상이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메이저리그 평균 회전수보다 현저하게 높거나 낮은 회전수로 공이 가라앉는 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잘 요리할 수 있습니다. 레드삭스 마무리 우에하라도 89마일의 느린 패스트볼에 엄청난 회전수를 줘서 상대타자들을 헛스윙 삼진 잡는 장면을 자주 보여줍니다. 결국 투수는 타자들의 배트에 공이 정통으로 제대로 맞지 않도록 던지는게 최선이고 그러기위해서는 보통과는 다른 공의 궤적을 만들어내야 하죠. 궤적이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구질에 비해 현저하게 많이 다르다면 삼진이 꼭 필요한 상황에 유리하고, 약간만 다르다면 평범하게 뜬 공이나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하고자 할때 효과적이겠죠. 이런 걸 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공의 회전수고요.
그렇다면 이 중요한 투수의 회전수를 결정하는 건 무엇일까요? 공을 쥐는 힘과 던질때 공끝을 채는 능력, 손목힘, 팔의 힘 등에 의해 결정될 것 같은데 오승환이 그런 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에 해당하는 탁월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간단히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손 손목 팔 등의 힘이 엄청나다는 얘기겠죠.
이런 이유때문에 만약 오승환이 언젠가 부진하기 시작한다면 타자들이 오승환의 투구궤적에 적응했다고 해석하기에 앞서 오승환 투구자체의 회전수가 떨어졌을 가능성부터 점검하는게 합리적이겠죠. 이건 오승환의 운명은 오승환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체력이나 부상여부에 가장 신경을 쓰는게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래 관련 글들 링크 몇개 올립니다.구글로 "오승환 회전수" 혹은 "오승환 낙폭"으로 검색하시면 관련내용의 많은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khan.co.kr/ent_sp_view.html?artid=201601120600003&code=510301&med_id=skat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8A%B9%ED%99%98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3/0200000000AKR20160513048400075.HTMLhttp://news.mk.co.kr/newsRead.php?no=696606&year=2011http://www.gasengi.com/m/bbs/board.php?bo_table=baseball&wr_id=158483http://www.gasengi.com/m/bbs/board.php?bo_table=hanryu&wr_id=329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