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늘 출근전에 한말을 계속 생각해봤어.
'어차피 줄 용돈을 생일선물이라고 땡겨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여보야..@@아빠야..
어차피 주는 용돈 같은건 없어.
상황에 맞게 이번달은 줄수 있으면 정도껏 주는거고..지난달은 내가 다 챙겨준걸로 기억하는데..그럼 그때도 그 돈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쓴거라는거구나. 하곤 허무하더라..^^
여보도 우리 형편 알다시피 한달벌어 한달쓰기 바빠.
물론 내가 살림을 못하니 그렇겠지..
그점은 늘 언제나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여보..당연히라는건..없어요..
나또한 이번에 옷산게..
2년만에 처음으로 추석이라고 옷산거고..
신발도 다 떨어지는거 2-3년 길게는 4년신은
신발 여보가 부득불 우겨서 한켤레 산게 다야..
물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
여보가 챙겨줬기때문에 살수 있었던거지
나 혼자였으면 그렇게 비싼 운동화 내 평생에
단 한번도 절대 못샀을거야.
하지만..여보는 매 명절앞마다 내가 옷사입히고 신발 사신키고 하는 이유는..
우리집 가장이고 우리집 보배니까..
보배를 닦고 어루만져줘야 더 빛이 난다는걸 아니까 그러는거예요..
절대 내가 돈이 남아도는데 여보 용돈주는게 아까워서라던지, 차에 돈 투자하는게 고까워서가 아니야.. 세상엔 당연한게 없어..
내가 편하려면 누군가는 희생해야하는게 세상의 진리라고 생각해..
여보가 용돈을 쓰는 만큼 우리@@이가,
여보의 마누라인 내가 아끼는거야..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아까 당연하다는듯이
"어차피 받을거", "그정도 밖에" 라는 말을 쓰는
당신이 참 얄궂어..
난.. 정말 당신 생각을 하고 당신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싶은데 "내가 알아서 선물고를께. " 하니 "그럼 할수없지뭐." 라고 말하는 당신을 보면서..
왜..? 할수없지뭐가 나오지..?
마음에 안들겠지만 어쩔수 없이 마누라가 준비했으니 받아야겠네..라는걸까.. 하는 소심하고 모난 내 마음이 삐죽삐죽 나를 찌르네요..
여보야..자기야..내사랑아.. 내남자님..
난 자기가 너무 좋고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못나서 자꾸 자기의 말한마디에 반응하며
스스로 날 찌르는게 너무 힘들다...
그만하자..제발..
서로 상처주고 찌르고 아프게 하는 이 모든일..
그만두자 제발..
서로 사랑하며 살기도 빠듯한 인생
왜이러고 살아야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축복받아야 할
그날을 두고 왜 상처받는 사람이 생겨야 하나요..?
다 내 탓인거같아 미안하고.. 당신 마음에 차진않겠지만..열심히 준비해볼께..
미안해..못난 마누라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