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하고 집에 와서 씻고
담배 피러 1층에 내려왔다가
한잔만 더 하고 싶어 집 앞
편의점에서 4캔 만원 맥주& 2+1프링글스를 사서
집 앞 정자에서 올리는 신변잡기 글입니다.
시게에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낮에
얼마전 고인이 되신 황현산 선생의 책을 읽다가
이육사 시인의 '광야에서''란 시를 봤습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80년대 초 입시를 위해 외웠던 시인데
오늘은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감상이겠지요.
고 노무현 대통령님 가신 뒤로
흔히 하고 들었던
'꽃이 지고 난 뒤에야 봄인 줄 알았다'라는 말
그리고 그 꽃이 지고 난 뒤에 맺힌 열매인 우리들.
자연의 섭리가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히는 것이라지요.
혹시 그 열매가 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삶을 통해 맺어진 열매가 우리들이 아닐까?
말이 안된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41년에 검거되어 43년에 옥중에서 돌아가신
육사가 부른 초인과
2009년에 서거하신 바보가 맺은 열매가
혹시 우리가 아닐까?
너무 많이 간 것 같습니다.
그냥 책 읽고 생겨난 마음을 남겨두고 싶은 생각에
두서없이 적어 놓습니다.
낼 아침이면 지울 글이겠지만
새벽이니 적어 놓습니다.
오늘이 전당대회네요.
대의원님들의 귀중한 한표들이
김진표 의원에게 조금 더 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그렇습니다.
아내에게 파란색 옷 준비 부탁했습니다
행복한 밤 되십시요.
어제 톡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 소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