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탱글탱글한 옥수수를 더 좋아했지만
언제나 알이 조금 터질 정도로 무르게 삶았어.
왜냐하면 우리 강아진 이가 약할 정도로 나이가 많았으니까.
너는 내가 녀석에게 옥수수를 주는 걸 싫어했어.
옥수수 뿐만이 아니라, 개에게 주어져선 안된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싫어했지.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을 녀석에게
나는 단 한번이라도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경험시켜주고 싶었고
넌 함께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아무것도 주어선 안된다고 했지.
가끔 지나칠정도로 서로를 비난하기도 했지만,
사실 우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한 것 뿐이었어.
둘 다 사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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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었지만 실상은 울 똥강쥐한테 옥수수 줬다고 혼나고 썼습니다.
언니에게 '너'라고 말하는 사소하고도 치밀한 복수극!
억울합니다... 내 똥갠데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