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냥이가 내려주는 보은의 은총을 직접 목격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음슴체
내가 여기 이사를 왔을 때 부터 간식이랑 물을 챙겨주는 젖소냥이 조와 리가 있음
옆집 아주머니가 길냥이를 너무 싫어해서 밥까지 챙겨주진 않고 있음 울고 똥싸고 하면서 피해가 갈까봐 마주치면 간식던져주고 비가 너무 안오면 물 챙겨주는 정도....
얼마전엔 아가냥 세마리를 데리고 우리집 뒤에서 꽁냥꽁냥 키우길래 그 때는 좀 열심히 챙겨줌
그리고 아가들은 다 커서 어디로들 떠나고 조와 리만 여전히 남아있음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집 치우고 쓰레기봉투를 밖에 내놨는데 우리집 멍뭉이가 너무 요란하게 짖길래 현관이 보이는 베란다 문을 열어보았음
쓰레기 뒤지다가 딱걸린 조..
그거 먹지말라고 간식을 던져주니 열심히 받아 먹음
냥냥 하면서 잘 먹어 놓고
이놈의 시키가 내앞에서 당당하게
푸드득 푸드득 하면서 똥을 쌌음 ㅡㅡ
아니 보통 쥐를 물어다 놓는 다거나..
그런식으로 보은하는거 아님...???????
진짜 어처구니 없어서 사진찍으면서 막 낄낄 웃으면서 조한테 엄청 뭐라 그랬음
그러거나 말거나 똥 다 싸고 모래로 척척 덮으려다 실패하고 유유히 사라짐......
근데 또 설사를 싸놔서 있다가 물이랑 먹을 것좀 내다놔줄 생각... 그럼 나도 정말 보은이라고 할만한걸 받을 수 있겠지.....
주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