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1주기를 맞아서 세월호 팔찌를 마련하면서 주변의 학생 몇에게 나눠줬었는데 자기도 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추가로 후원하고 싶었지만 기간이 마감되어서 하지 못했었지요.
저는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이번에 수시지원하고 자소서 쓰고 수능원서 쓰고...참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었는데,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도 살아있었으면 이 시기 보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팔찌를 사서 돌릴까 하다가 같이 기억하는 학생들이 의미있게 참여했으면 해서 반별로 참가의사를 설문조사 했어요. (500원 씩 내자....그래요 사실 돈이 아슬아슬한 이유도...ㅜㅜㅠㅠ)
3학년 377명 중에 총 324개가 신청되었어요...! 물론 한 사람이 여러개 산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어요.
아직 이렇게....기억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구나, 내가 너무 이 아이들을 과소평가했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어요.
오늘! 입금 했습니다. 넉넉하게 총 345개. 지갑은 비지만 마음이 차오릅니다. 잊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