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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한바탕 전쟁한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440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來多
추천 : 0
조회수 : 14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6 2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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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먼저 올린 글이라 존댓말이 아닌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벽 두시, 술 한잔을 기분좋게 마신 나는 오늘 막 이사를 끝낸 집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때만 해도 난 몰랐다. 원룸 사이즈도 안 되는 내 방에 모기가 여섯마리나 숨어 있을줄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  피튀기는 전쟁이 시작 되었고, 둘 중 하나는 피를 볼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보이지도 않는 작은 사이즈의 다수의 모기에 비해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채 이불 하나만으로
내 살을 겨우 방어하고 있는 이 전쟁은 처음부터 나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술까지 취해 모기고 뭐고 잠이 쏟아졌던 난 이렇게 내 피를 내어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내가 재작년부터 애용하던,
인간이 왜 인간인지를 여실히 알려주는 도구 -전기파리채 - 가 눈에 들어왔다.
상황은 급하게 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었던 핸드폰 세 개를 총동원해
플래시를 켜 두고 모기의 그림자를 찾아 전기 꼬치구이로 만드는 잔인한 복수는
마치 콜오브 듀티의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새벽 5시, 모든 모기들은 사살된 채 크리넥스 휴지 위에 곱게 놓여 있었고, 더 이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느껴지는 오징어 타는 냄새만이 여기서 아주 끔찍한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였다.
모기 중 두 마리는 빨간 피를 머금고 있었다. 올해는 가려운 추석이 될 것 같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출처 며칠 전 이사한 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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