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년 쌀 10가마를 생산하던 농민이 있었다. 2.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주란 놈이 나타나서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3. 지주가 땅을 추가로 개간하고, 관개시설을 늘리고, 생산량이 우수한 품종을 심도록 강제했다. 4. 그 결과 쌀 생산량이 100가마로 늘긴 했는데 지주가 99가마를 가져갔다.
강제로 생산량을 늘려서 착취했다는 문제가 존재하긴 한데 쌀 생산량이 90가마는 늘었거든요. 물론 농민 관점에서 보면 그나마 먹던 10가마에서 9가마 더 뺏기고 1가마만 남는다는 요소가 있지요.
한 마디로 생산량이 늘었다는 부분과 하지만 결국 착취당했다는 부분이 공존하게 됩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뉴라이트의 수혜론까지 들어가게 되면 아래 내용이 더 붙게 됩니다.
5. 그 지주놈이 저지른 부정한 짓으로 인해서 권리를 박탈당하고 다시 농민에게로 돌아갔다. 6. 문제는 저 지주가 늘려준 쌀 생산량을 이후 농민이 고스란히 가져가게 됐으니 결과적으로 혜택을 받은거다. 좀더 막장으로 가면 "그러므로 농민은 지주에게 감사하고 착취당하던 시절에 대한 악감정을 털어야 한다"는 식으로 까지 나가는데...
우리가 분명히 분개하고 배척해야 되는 정신나간 주장은 5와 6, 그리고 아예 막장테크를 탄 부분들인데 현재 역게에서는 이 부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훨씬 더 앞쪽에 해당하는 부분을 놓고 치고박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제에 강제병탄되기 전 조선사회에서 일제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한반도 내부에 근대적인 모습으로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제놈들이 골수까지 쪽쪽 빨아먹으려는 목적으로 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근데 이제와서 그랬던 것이 현대 한국의 발전에 혜택을 줬다고 주장하는 것은 확실히 불쏘시개로 던져넣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