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진짜 다시는 잊지못할 기억이 있어요 집 근처에서 어떤 남자가 뒤에서 부르길래 돌아봤더니 그걸 내놓고 있더라구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하게됐는데 제가 당황하면 본능적으로 아무렇지 않은척을 하거든요. 모른척하고 쭉 가는데 남자가 손목을 붙잡더라구요 그때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니 겁도나고 숨도 가빠지고.. 그놈이 붙잡아두고 잠깐만 봐주시면 안돼요? 맹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자위를 하더라구요. 소름이 끼치고 혐오스러워서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고개돌리고 있다가 손을 놓길래 이때다 싶어서 도망쳤어요.
아 시발. 바로 붙잡힘
순간 심장이 덜컹함 남자의 완력이란게 절대로 무시할 수 없구나 싶었음 심장만 덜컹한 줄 알았는데 가방 끈 잡으면서 몸도 덜컹했나봐요. 그새끼가 가방끈을 붙잡고 힘을 꽉 줬나봄.. 다신 안놓을 작정처럼. 그리고 쭉 놓질 않았어요 비가 조금 내리고있었는데 너무 춥고 그 상황도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 떨렸어요 개새끼가 나한테 계속 직접 손으로 해달라, 입으로 해줘라, 저기(더 어두운데) 가자. 이딴 말 씨부리는 거에 호흡까지 딸렸는데도 싫어요. 진짜 안돼요. 라고 단호하게 말했던건 진짜 잘한 것 같아요. 내 손이랑 입은 니놈새끼 좋자고 쓰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혐오감이 들더라구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였는데 어쩜 그렇게 사람이 안지나갔는지.... 누구라도 도와줬으면 했는데.
한참을 고개돌리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가방끈 놓으면서 뒤로 물러나드라구요 그리고 곁눈질로 뭔가 나가는걸 보고 조용히 자연스럽게 집까지 뚜벅뚜벅 걸어갔어요
가는도중에 울긴 했는데 내가 우는걸 보고 좋아할걸 생각하니까 시발 도저히 티를 낼수가 없더라구요 인생에서 가장 도려내고싶은 기억이었어요 진짜 무섭고 혐오스럽고 불쾌했어요 집에가서 펑펑 울었슴다 진짜.. 일주일동안은 그새끼를 죽이고싶었어요 내가 이정도인데 더 심하게 성폭행당한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큰 분노를 가지고 살아갈지 가늠할 수도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