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제목이 조금 자극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과격한 제목에 반대를 받을지라도 이렇게 제목을 적은 것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무의식 중에 '남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나'
한번쯤은 상기해 보셨으면 싶어서 제목을 정해봤습니다.
길을 가다 비만인을 봅니다. 그리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후.. 저 돼지..', '토나온다 토나와', '살좀 빼라 살좀'
<< 외모지상주의에 물든 전형적인 비만혐오자의 모습입니다. >>
이 비만혐오자가 이젠 대놓고 들으라고 얘기합니다.
"살좀봐ㅋㅋㅋ대박ㅋㅋㅋ 저러고도 살고 싶나?"
"저런 애들은 돌아다니는게 민폐야 민폐."
<< 어떤 칼보다 날카로운 언어폭력입니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끔씩 비만분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제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 분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입니다. 혹시나 이런 걱정도 불편하진 않을까 싶어 곧 그 분들을 향한 시선을 거두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비만인을 보시고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 뭔가 '문제'라는 생각이 먼저 드신다면, 이는 차별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름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하고, 외모로 인한 편견을 갖거나 무의식 중에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해 봐야합니다.(물론 이는 사회적인 영향이 큽니다)
많은 비만인 분들이 사회적인 차별과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살찐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다는건 살찐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그 사회가 문제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의 진원지는 바로 외모지상주의입니다. 그럼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해야지 맞는 것인데 오히려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면서 '넌 살을 빼야 한다'라고 말하는 건 불필요한 간섭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언어폭력이며 외모지상주의적 차별입니다. 당사자가 살을 빼든 찌우든 음식을 먹든 말든 간섭할 권리는 누구에게도(심지어 가족에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미성년자가 아닌 이상 당사자가 판단하고 행동할 일입니다.
살좀 찌면 어떻습니까? 꼭 멋진 몸이어야 합니까? 전 둥글둥글한 귀여운 제 몸매도 좋습니다. 제가 체중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잘보여야 한다는 생각이나 사회적 시선 때문이 아닙니다. 건강하게 살면서 행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체형은 그냥 체형입니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간섭하는건 강요입니다. '살을 빼야한다'느니, '안빼도 된다'느니 하는 말도 그 자체로 편견에 의한 언어폭력입니다.
<사진1 : 어떤 체형도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비판해 마땅한 것(대부분은 이점을 말씀하고자 하십니다.)이 있습니다. 바로 언행불일치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고자 하는 것이 자기합리화라던지 의지박약으로 보여지는 언행불일치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언행불일치를 이루는 사람의 '태도'의 문제이지 그 사람의 '체형'의 문제가 아닙니다.
분명 원하는 체형이나 체중이 있고 체중조절을 하려는 사람은 처절해야 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옵건데 이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이든 처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사자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사진2 : 김연아선수의 목표를 향한 처절한 노력.>
다이어트 게시판은 많은 분들이 이용합니다. 체중을 늘리고 싶은 사람, 체중을 줄이고 싶은 사람, 근육을 키워 몸매를 좋게 만드려는 사람. 어떤 분이든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 습관을 들이시려는 분들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엄격한 시선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속의 서로에 대한 독려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것은 서로 고쳐주고, 좋은 정보는 나누고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게시판 이용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편견과 차별적인 시선을 거두고, 남에게는 보다 관대하게, 나에게는 엄격하게, 내가 한 말은 내가 지킬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체형과 체중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서로 독려하고 격려하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는 멋진 다이어터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