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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바뀌기 힘든 이유(feat.경험담)
게시물ID : military_58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류한
추천 : 5
조회수 : 159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9/23 19: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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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군대 부조리 관련하여 사건 사고가 나오면 항상 대두되는 것이 병사들 사이의 갈등이죠. 하지만 군필자들 대부분이 "부조리는 간부의 탓"이라고 하는 이유를 제 경험담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대를 통제하는 것은 간부입니다. 이 상황에서 상급부대 지침으로 "선진병영"을 도입하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간부들의 경우, 같은 간부들(물론 장교와 부사관이라는 차이가 있지만)은 몇년동안 얼굴을 볼 사이고, 선후임 관계인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에 병사는 21개월짜리 "알바"죠.

 그러다보니 병사들에게는 가차없이 쇠몽둥이 처벌이고 간부들끼리는 솜몽둥이 처벌을 합니다. 특히 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연대직할중대이자 독립중대였기 때문에 간부들이 왕으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파견나온 의무병이 "제가 1대대 2대대 GOP까지 다 파견나가봤는데 여기처럼 병사를 노예처럼 부리는 곳은 처음봐요" 할 정도였죠.

 거기에 +@로 중대장이 정신교육하며 했던 말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지? 근데 유일하게 독재가 허락되는 곳이 있는데 여기야." 라고도 하고ㅋㅋㅋㅋ

 특히 김모 중사의 경우, 등록금이 할인되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지역내 군인이 입학할 경우, 등록금의 절반이던가?를 할인했습니다), 소대원을 간부숙소로 불러다가 자기 과제를 하게 하는 등 온갖 부조리의 끝을 보였습니다.

 소대원중, 대령 아들인가 조카가 있었는데 모든 작업에서 우선 열외, 소대별 포상휴가 지급 0순위 등 온갖 편애를 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열거하기 힘들만큼의 부조리를 저지른 소대장이었습니다.

 소대원들이 원기옥 모으듯 월1회의 마음의편지 제출 시간(이때는 동기들끼리 교회에 몰아넣고 출입을 금지시킵니다)에 단체로 투고했으나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전역을 2달남기고, 새로 오신 연대장님이 "병장캠프"를 개최하였습니다.

병장캠프에서 연대장님이 하신 말씀이 "부대에 부조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네는 곧 나간다. 하지만 너네 후임들은 계속 고통받아야한다. 너네가 고발한 것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생긴다면 너네 중대장 대대장은 앞으로 내 얼굴을 볼 수 없을거다" 라고 하셔서 약 14가지의 사유로 아까 언급한 소대장을 고발하였습니다.

일주일 뒤, 저는 중대장실로 불려갔습니다.

"왜 일을 이리 크게만들어" 서부터 "내가 니 커버치느라(커버치긴 개뿔 군생활 21개월중에 정확히 12개월이상을 하루에 8시간씩 예초기를 쳐 돌렸는데 휴가 하루, 음료수 한잔 준 적 없음. 내가 후임들 사주면 사줬지. 그 외에 갖은 갈굼은....) 고생했는데 너가 이러기냐" 등 온갖 말을 듣고나왔습니다.

 물론 그 소대장은 벌금 500, 2년 진급불가를 받았지만, 저는 전역일까지 2개월동안 중대장이 온갖 잡무를 시키더군요.

 간부들부터 선진병영을 탐탁찮아 하는데 과연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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