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본다. 나와 비교한다. 패배감의 마일리지가 한 칸 적립된다.
빛나는 능력을 지닌 이를 본다. 나와 비교한다. 단지 순수한 선망일까? 아니, 은연중에 담긴 질시어린 시선을 들킬까 두려워 고개를 돌린다.
혼자 있을 때는 스스로를 들여다본다. 나를 재단한다. 저울대의 한 편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견주고 있는 나를 본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문득 뇌까린 한 마디. 아니, 사실 여러 차례 말해놓고도 애써 바람결에 날려 보냈던 그것을 다시 직시한다.
싸가지 없음의 표본이자 언제나 자기오만에 취했던 나인데. 능력도 부족하고 인성도 덜 되어먹었으면서 대체 그땐 무슨 자신감이 넘쳤었나 싶다. 웃음이 나지만 지금은 그때의 태도조차 부럽게 느껴진다. 적어도 지금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으니.
안경을 벗어야지. 남보다는 나를 바라보자.
p.s. 자유게시판..이...이런 글도 괜찮을까요..?ㅠ (아냐 보다 뻔뻔하게 가자) 이런 글도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