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꿈에 나왔다. 처음부터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변한건 나였다. 그걸 알까 생각하며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망설였다. 너에게 무정히도 대하고, 아무런 말 없이 연락을 멈춰버리기도 했다. 너가 내게 그랬을 때, 얼마나도 괴로웠는지 알면서도. 나는 네게 너무나도 잔인했고, 또 그래서도 안됐다. 너에게 울리는 벨소리를 접어둔 채 그때를 생각하며 슬픔을 마신다.
무심히도 울리는 너의 전화. 고맙고, 미안하고, 괴로웠다. 사죄하고 싶었고 왜 다시 전화를 거냐며 뭐라하고 싶기도 했다. 내가 만약 너라면, 너가 만약 나라면 얼마나 아팠을지도 또 다시 상처받을지도 알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난 하고싶은 말을 꾹 삼킨 뒤, 너의 전화를 받는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