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내 방 창에서 바라본 시내풍경
언젠가 노포동 고속터미널 앞 꽃집 좌판에서
천원 주고 산 다육식물...
어제 내린 빗물을 품고 있다.
비 그친 새벽에
단 돈 천원으로 산 행복을 심하게 누린다.
그 옆에는 천오백원짜리 풍란이 있고
그 옆에는 이천원짜리 춘란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일년내내 창을 열어둔다.
지들이 알아서 잘 큰다.
몇 개월 출장을 다녀와도 지들끼리 방긋거린다.
행여나 나 없어 심심할까
벽에 다육이 그림을 그려놓았다.
산뜻하게 출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