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작년 5월에 철티비로 입문하여 현재는 습샬 루베스포츠 타는 취준생입니다.
올해에 친구 하나가 자전거를 구매하여 같이 국토종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준비는 거의 안했습니다.
숙소를 따로 정하지는 않고 시간이 되면 자기로 했으며 국토종주화살표대로 가면 부산이 나온다고 하길래 지도도 보지 않았습니다.(최대실수..)
자주 가는 매장에서 안장가방을 각자 사고 안에는 잘때입을 바지, 핸드폰, 지갑, 충전기만 넣고 스템에 잘때입을 상의를 묶고 출발했습니다.
출발은 8월 24일 월요일 오전 5시에 경복궁역 김밥천국에서 밥먹고 출발했습니다.
비루한 취준생은 토스시험때문에 태풍이 올 때밖에 시간이 안나더군요..
북악 다운힐 할때의 바람이 평속 20일때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역풍을 만났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팔당에서 진지하게 집에갈까 10분정도 고민하다가 이대로 가기엔 너무 챙피하다고 생각하여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양평을 지나니 해가 떴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첫날에는 충주까지 갔습니다.
가는길에 업힐 하나가 있었던것 같은데 나름 힘들었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탈만하였습니다.
충주역 앞 모텔(허리우드?)에서 잤고 시설은 괜찮았습니다. 옆에 고기부페집에 있길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25일 화요일에 태풍이 왔습니다. 도저히 라이딩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모텔에서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밤에 시내에서 치킨좀 먹으려 나갔는데 충주는 이상하게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지 않으면 버스가 안스더군요.. 막차도 6시정도인거같고
치킨먹고 택시타고 복귀하였습니다.
26일 수요일에는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땅은 좀 젖었지만 하늘이 구름 찢어진 조각들때문에 정말 멋졌습니다.
이 날은 구미까지 탔습니다.
이화령은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 생각보다
친구와 북악을 자주 타는 편인데 긴 북악 정도였습니다.
여러 고개가 있었던것 같은데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기억이 안나 마지막에 적겠습니다.
날씨가 좋고 순풍이라 신나게 달렸습니다. 구미에 도착하자마자 시내 모텔에 방을 잡았습니다.
구미에 아는 동생이 살아서 같이 저녁을 먹고 간단히 맥주 한잔 후 잤습니다.
27일 목요일에는 제가 수강신청하는 날이라 9시에 핸드폰으로 수강신청하고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남지까지 갔고 숙소가 안나와 10시까지 탔습니다....
이날이 최악의 날. 잘 알아보지 않아 우회로는 전혀 몰랐고 그냥 길따라 가다보니 별의별 업힐을 다 겪었습니다.
결국 남지에 도착하여 밥먹고 쓰러져 잤습니다. 아델리아?인가 모텔에서 잤는데 세탁기를 쓸수 있게 해 주십니다. 화장실이 안좋음.
마지막 금요일은 네이버지도로 90키로정도길래 우습게 봤다가 첫날을 능가하는 역풍에 6시간이 걸렸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구요.
4시쯤 도착하여 밥을 먹고 기차표를 사려 하는데 무궁화호밖에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서울까지 왔습니다.
국토종주 후 입석은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다음엔 무조건 버스탈 계획입니다.
몇몇 업힐을 ㅈㄹ맞은 순위로 나열해보면
1위 청룡상 MTB도로
말그대로 MTB도로입니다. 산입니다 산. 아스팔트없이 그냥 진흙길인데 태풍온 다음날인가 그래서 바퀴가 빠집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덤프들이 지나다닙니다.
하지만 가장 짜증나는건 모기입니다. 계속 붙어서 앵앵대는데 산에서 욕으로 소리지르면서 탔습니다.
천천히 가면 계속 물길래 무리해서 빨리 탔습니다. 한계를 넘어선 느낌
열받는부분은 업힐 주구장창 올라가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앞에 표지판상 거리는 13키로인가 그럴거에요. 13키로를 위와같은 상황에서 타야됩니다.. 아 그리고 옆은 절벽
로드타시는분들은 무조건 우회하세요 우회로가 있을겁니다. 다시타라면 절대 안탑니다. ㅋㅋ
2위 경천대?안동쪽에 있는 업힐
여기는 로드로 못올라갈거같습니다.. 유일하게 끌바한구간
경사가 미쳤더군요 앞바퀴가 뜰 정도. 옆에 앰티비 아저씨들은 기어 다털고 올라가는데 부러웠습니다.
미친경사구간
3위 무심사
입구에 관우장비같은 동상이 있습니다.
절을 지나가는건데 경천사정도 경사는 아니고 올라가려면 댄싱으로 가능하긴 합니다. 힘들어서 욕도안나올정도..(경천대는 아예 불가였어요 제 체력에는..)
한발한발 영혼을 담아서 찍어누르면 끌부안하고 올라갈만 했습니다. 끝난줄 알았는데 흙길산이 또나오는데 이때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4위 박진고개
박진고개를 8시인가 9시쯤 어두울때 넘었는데 앞이 안보이니 경사가 심한지도 몰랐습니다.
경사는 꽤 심한편이지만 무심사보다는 탈만합니다. 밤에타서 처음에는 좀 부서웠는데 힘들어서 무서운것도 없어짐.
5위 영아지고개?
남지 직전에 튀어나오는 쌩뚱맞은 고개인데 이미 위에 나열한 업힐들로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예상못한 업힐을 만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10시 가까이에 탔는데 아예 앞이 안보입니다. 그래도 아스팔트 길이 있습니다.(산속이에요 나무가지 조심.)
다운힐이 굉장히 길어서 아구가 좀 아픕니다.
나머지고개들은 지금은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멘붕오게 한건 경천대와 청룡산 이 두개입니다.
그리고 첫째날 해뜨고부터 태닝도 하며 라이딩을 하고싶어 상의를 벗고 탔는데 등에 화상입었습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