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욕심이 나려고 한다.
이건 나 답지 않다.
흑과 백, 둘 중 하나를 고르지 못하는게 나 답다.
앞으로 걸어 나아 가거나 뒤로 물러서지 못 하고
제자리만 맴도는게 나 답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말자.
잘 해보려고 노력하지 말자.
환심을 사려고 나를 꾸미지도 말고,
구태여 마음을 속이려 화를 내지도 말고,
멀어지려 애쓰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는대로,
떠내려가는 물결을 휘어 잡으려
손을 움켜쥐지 말고
그냥 손가락 사이 사이로 흘러가는 물결을 느끼는것이
나 답다.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욕심내지 말자,
나를 속이지도 말자.
포기라는
가슴아픈 단어를
이젠 입 밖으로
내 뱉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