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스스로에게 하는 박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글쓰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인데, 딱히 재능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없다고 해도 되겠네요. 그렇다고 남들만큼 부지런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아흔 아홉의 범재는 단 한 명의 천재를 위한 제단을 쌓는다고.
전 제단을 쌓는 쪽입니다.
혹시 모를 희망을 걸고 공모전에 내고, 내고, 또 내고,
몇 백대 일, 혹은 몇 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혹시나 모를 희망이 될까, 그 빛을 향해 위해 달려왔습니다.
지치네요.
창작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매너리즘을 한 번쯤 겪으셨거나, 겪고 있거나, 혹은 겪게 되겠죠.
어떤 분은 포기할 테고, 어떤 분은 이를 물고 이겨내는 중일테고, 어떤 분은 이겨내셨을 겁니다.
저는요.
저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단 한 번, 제 방식으로 싸워보기로 했습니다.
공모전에 목매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들고,
내 이야기가 보기 싫으면 보고 싶게 만들고
내 이야기가 재미 없으면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고요
한 번 해보고, 올 때 메로나 사서 돌아올게요.
다음 글은 자랑 게시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