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상운동> 8 이범 교육평론가 민주정책연구원 부국장 안철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정치인에게나 일반인에게나 안철수 의원은 여러 모로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와 태도에 대해서 지금까지 구구한 추측과 가설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 나름 일관된 키워드를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의 뒤에 박경철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가 이공계라는 것입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즈음,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던 박경철 원장에게서 저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박경철 원장의 제안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2008년 민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들여다보니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안철수씨를 차기 리더로 삼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볼 목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있으니 여기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는 참여하기 곤란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로부터 몇 개월 지난 2009년 6월 안철수 의원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합니다. 방송 후 '대통령감이다', '안철수를 청와대로' 등의 댓글이 이어집니다. 저는 박경철 원장의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2011년 안철수 의원은 청춘 콘서트로 전국을 누볐고, 그 다음은 다들 알다시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씨에 대한 양보, 대선 출마와 전격 사퇴,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 신당 준비와 갑작스러운 민주당과의 합당... 저는 작년까지 안철수 의원의 행보는 결국 박경철 원장의 거시적인 의도와 상상력의 범위 안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박경철 원장이 안철수 의원을 궁극적으로 야권의 재활과 재편을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광고 저는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안철수 의원을 독대하여 질문했습니다. 두세 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는 처음이었지요. 저의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왜 모호한 '새정치'를 들고 나왔습니까?" 여기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답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내가 전문성을 가진 경제 등의 영역에서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정치가 워낙 엉망이니 정치부터 고쳐야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나도 거기 동의했습니다." 그가 말한 '주위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최근 안철수 대선캠프의 상황실장이자 새정치연합 대변인이었던 금태섭 변호사가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를 펴냈더군요. 금태섭씨에 의하면 안철수 의원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 사퇴, 갑작스러운 민주당과의 합당 등이 모두 공식 조직의 검토와 토론을 거치지 않고 비선에 있던 박경철 원장이 주도한 의사결정이었다고 합니다. <br /><br />이후로는 링크로<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