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 확장된 이재명의 '저들', 보수세력 지칭한 김어준의 '저쪽'..파괴력은 미미 "저들의 더러운 음해 공격을 이겨내겠습니다."(8월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저쪽의 욕구와 기획이 딱 붙어지면 이런(이재명 지사 관련 의혹 제기) 작업이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8월4일 방송인 김어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이 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동시에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정한 의도로 논란을 조장하는 배후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또 다시 공론장이 시끄러웠지만, 해당 음모론의 파괴력은 미미하다. 그동안 시민들도 일련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지사와 김씨의 애매모호한 배후설을 상식선에서 동의하긴 쉽지 않다. 더구나 두 사람이 지목하는 배후 세력도 다소 엇갈리면서 음모론의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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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 이재명 지사 논란에 대해 음모론을 제시한 김어준씨는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김씨는 8월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작업'은 6·13 지방선거에서 대규모로 진행됐으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업의 최종 목표는 이 지사가 아니다"라며 "최종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 그리고 정권 재창출의 무산"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한 김씨의 음모론은 일반 대중은 물론 최근 이 지사 측 생각과도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다양한 논란과 음모론에) 이 지사 본인조차 오만 가지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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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찌됐건 이 상황의 원인은 바로 이재명"이라며 "본인이 변호사 업무, 가족 문제, 사생활 등과 관련해 제대로 처신했다면 '저들'이고 '그들'이고가 왜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다른 네티즌은 "시민들이 음모나 음모론에 휘둘릴 만큼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백한 '상황'을 뒤로 한 채 비집고 들어오려는 배후설에 신물난다"면서 "이 지사 의혹 규명부터 확실히 하되, 혹시라도 이간질하거나 정쟁을 조장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