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게에 살빼기 시작! 선언하고 지켜온 지 2주 조금 넘은 초보다여터인데요
한두 달 사이에 목표까지 승부보려고 하고, 식이조절과 빨리걷기 위주로 실행중이에요 탄력도 붙고 상황도 좋지만 핵초보라서... 다게 전문가님들 글만 보면서 조용히 다게활동 하고있거든요...
근데 친구가 너무ㅋㅋㅋㅋ티나게 질투..???견제???를 해서ㅋㅋㅋㅠ 어쩜 하나같이 유치하고 얄미운지 공유하고 싶어요 ㅎㅎㅎㅎㅎ
여러분께 해결책 알려달라는 건 아니고 속상하고 웃겨서 적어봐요..너무 빡치는데...
저는 남들이 살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의 통통, 친구는 건강한 정도의 뚱뚱. 둘 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요.
고딩때부터 내내 다이어트~다이어트 입에 달고 살았던 것도 똑같고 작심삼일 해온 것도 똑같고
둘다 가끔 대식가라 할 정도로 음식 좋아하고 속이 큰 것도 공통점이고... 해서 같이 맛집도 많이 다니고 디저트도 많이 먹고,
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얘기도 나누면서 그랬습니다 하여튼ㅠ
제가 이번에 다이어트를 선언하자마자 친구의 반응은 애매했어요ㅋㅋ언제는 서로 동기부여 해주고 감독해주자더니
'어차피 우린 곧 그만둘거자노~~' 이런 식이어서 황당했지만 그냥 넘겼어요.
아, 그러더니 본인도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해 보겠다고 하데요. 같이 하면 좋으니까 그러자구 했고 현재까지도 표면상 우리는 동반 다이어터입니다.
저는 제가 지키고 있는 식단과 일상에서 운동하고있는 것 등을 공유했어요. 한번은(이때가 3일째 인가)
<아침에 우유1컵 마시고 청계천 조깅한 담에 점심엔 고구마,볶은버섯 도시락 먹었다. 저녁은 삶은달걀이랑 과일 먹었다>
<식단조절한 뒤 허기도 없고, 여태껏 치킨 피자 생각도 안 나고 왠지 잘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길 했었어요. 솔직힠ㅋ여러분 제가 초보자이긴 하지만 저 정도면 흠 잡을 건 없지 않나요???아닌가.......
근데 카톡을 보자마자 걔가 곧바로 하는 말이
<우유 몸에 안 좋다. 기사났었다 우유가 좋다는거 칼슘 이런거 다 업계의 과장광고였다.>
저는 우유 그 사실은 몰랐었기때문엨ㅋ 새로운 정보 알게됐지만 제가 한 말에 우유가 논지가 아니잖아요...?
제가 뭐 우유 한팩 벌컥벌컥 한것도 아닌데 뜬금없는 일장 연설을 듣고, 초점이 그게 아니니까...부드럽게 반박했어요
<ㅇㅇ그래도 콜라보단 낫잖니..? 걍 허할까봐 마신거야..> 이랬더니 답장이
<에휴.;ㅎ>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ㅡㅡ 여러분 떠올릴수록 빡쳐요ㅜ ㅜ 친구한테 듣는 진심의 '어휴.ㅎ' 란..
내가무슨 우유의 진실을 듣고도 아몰랑하는 우유덕후도 아니고ㅋ 독약도 아니고ㅋ 있는거 한 컵 마셨다는데 온갖 오바에..
또
저는 나름 치킨욕구도 잘 이겨냈고.. 무리없이 영양소갖춰서 다이어트식 잘 하고 있었는데(한 열흘째)
친구는 그 열흘동안 거의 일주일을 과식했더라고요 보니까. 일상에서 카톡을 자주 하기때문에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수시로 '나 크리스피롤 4개 까먹음' '누가 스니커즈랑 녹차초코파이줬다' '새로나온~아이스크림 맛있네' 이런 얘기를 해요.
한두 번이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다이어터가 간식을 스스럼없이 먹는 걸 보고, 장난스럽게 다이어트는 팔아먹었냐?고 했더니 홱 정색하는 기미로,
<저녁 안 먹을 거라서 간식 먹는거다> <니처럼 채소 쪼개고 오버떠는것보다 나처럼 일반식으로 줄이면서 저녁 생략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그래서 제가 <과자랑 간식이 어떻게 일반식이냐? 너 아침도 먹고 회사점심도 먹었자나>
<멍청아(진짜 일케 말함.. 후.. 싀..) 일반식이라는 것은 다이어트 성공하고 나서도 내가 먹을 음식을 말하는거다> <지금 과자꾹참고 살빼도, 뺀다음에 과자 먹어버리면 도로 요요현상이니까.>
이거까지 얘기하곤 진짜 뭐부터 바로잡아줘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누가봐도 많이 먹었달만큼 과자 많이 먹은 날이었습니다)
<그렇다 쳐도 너 오늘먹은건 과식 맞다. 봉지뒤에 1일 지방권장량이 말해줄거다>
지금생각하면 논리가 통하지 않는ㅇ ㅐ한테 왜 이런 설명충 짓들을 했나 제 자신이 진 느낌이기도 하구요.
<그런거 따지면서 먹는게 폭식증 거식증 지름길이야. 특히 칼로리 일일히 봐 가면서 먹는 사람이 가장 미련해>
이렇게 이날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과자 과식하길래 지방높은거좀 보랬더니? 전국의 칼로리 살피는 다이어터들을 후려쳤습니다...
그리고 저녁 생략할거라 괜찮다더니..ㅎ 싹 까먹었는지 그날밤에 닭강정 먹었다데욥..
말씀드리지만 친구는 늘 본인이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장해요
이런 일이 보름간 한두 번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열받은 것이었지만.. 가장 열받아서 생각나는 것들을 꼽았네요
그리고ㅠㅠㅠㅠㅠ 가장 빡쳤고 얘랑 그만하고싶다고 느낀 게 바로 오늘 일입니다... 뭔가 더럽고 기분 이상해서 잠이 안 와요
오늘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고나서 약간 뿌듯한 마음에, 바로어제 남이 찍어준 제 반신사진/기존에 찍어논 반신사진을 카톡 보내면서
<나 얼굴살 확실히 빠진것같지> <이렇게 빨리 티날줄은 몰랐눈데 이대로 식단유지하면 잘될것같다> 하고 얘기했어요.
얘가 다이어트말만 나오면 묘하게 심통내면서 내 말이 죄다 틀렸다~~~고 맨날 맨날 그러니까, 제가 옳았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심리도 있었구요
의외로 별 말 없이 잘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식단 오래 유지할 수 있겠냐? 해서 <ㅇㅇ 딱히 강하게 땡기는 요리도 없고 이번에야말로 할 수 있겠다> 라고 대답하고.
각자 일이 바빠서 낮엔 대화를 그걸로 끝냈어요. 퇴근하면서 퇴근중~ 카톡도 하고, 웹툰 얘기도 하고 완전 일상대화 했죠
그리고 원룸도착해서 쉬는데 누가 문을 쾅쾅쾅ㅋㅋㅋ 진짜 개 무서웠는데 '아 열어봐~' 하는 목소리에 보니까 걔가....ㅋ
예고도 없이 찾아온거 황당해 죽겠는 건 둘째치고, 들어오는데 손에 신전떡볶이 포장 비닐봉지가 있어요^^
비닐 무슨 이마트봉지인가 했어요 너무 커서.......
같이 먹자고 사갖고왔대요. 실실 웃는데, 정말, 얘가 악마인가 돼지인가 싶었어요. 오늘 제일 실망을 많이 했어요 솔직히.
<나는 오늘 식사 다 해서 못먹는다.> 분명히 밝혔더니, 잠깐 침묵하더니, 알겠대요. 그럼 나만 좀 먹고 가야겠대요 여기까지 사왔는데~ 이러면서
아니 누가 오랬냐고.. 참..
당연히 자기가 상 펴고 우적우적 먹으면, 나도 '한개만..' 이러면서 이성의 끈을 놓고 폭식할 줄 알았던 거겠죠?
신전떡볶이한그릇 / 치즈떡볶이 한그릇 / 페북에 유명한 치즈김밥이랑(세 줄) / 갈색 튀김같이 생긴 거 잔뜩 / 뚜껑있는 커다란 종이컵 형태의 밥 2그릇
이 정도면 둘이서 이성을 놓고 폭식할 때의 음식량인데... 아예 작정하고 저 엿먹이려고 사온거있죠.. 음식을 보고 정 뚝 떨
유혹이랄 것도 없이 먹고 싶은 맘이 1도 없더라구요..
친구+음식 이렇게 세트로 욕망의 오브제처럼 보이고.. 얘가 상펴고 다 먹고있을때까지 쫓아내지 못한 저도 싫고
김밥 한 줄을 다 먹어갈때까지 제가 컴퓨터만 하고 있으니까 슬슬 자극을 하는데, 끄떡하지 않고 계속 대꾸했어요
<안 먹는다고 했으니 자꾸 권하지 마라> <너 혼자만 다이어트 망해 뭐하는거야..> <너 이것도 다이어트식이냐?>
그러다가 혼자 반쯤 먹어치우고, 입가에 뻘겋게 묻혀서는 또 안먹을거냐~~하며 김밥을 저한테 디밀면서 뭐라고 하길래
<너 내가 살 뺀게 질투나서 이러는거지 솔직히?> 라고 좀 예민한 말을 날렸어요
질투 라는 단어에 반응하더라구요. 홱 정색을 하면서, 사람을 그렇게 유치하게 몰아가냐ㅋㅋ뭔 오바야 난 내가 다 먹을건데? 이랬던가....
이렇게 말도 안되게 당당한 척 해명을하고.... 그제서야 아무런 권유 없이 끝까지 꾸역 꾸역 음식을 먹습디다
너무 어이없어서 전 걔가 먹는거 대놓고 바라봤구요
걔도 제 시선의식하고ㅋㅋㅋ꾸역꾸역 먹더니 인제는 깔끔한 척? 도중에 앞머리를 여유있게 넘기면서 계속 먹더라구요
그모습에 마지막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생김새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욕심꾸러기 돼지를 보는 것 같았고... 음식을 꾸역꾸역 처먹으면서 입에 벌겋게 묻히고 손가락만 새침하게 놀리면서 예쁜척하는 욕심꾸러기 돼지.... 하........
결국 혼자서 다 먹는데 성공하셨습니다ㅋㅋㅋ주먹만한 위에다 에코백 한뭉치만한 음식을 와르르 쏟아넣었다고 생각하니 무섭네요 정말
쓰레기처리도 안 하고 인사하고 열시쯤 갔어요.....ㅋㅋㅋㅋㅋ. 좀 꿈같아요 내가방금 뭘본거지..?싶기도 하고
안 지 1년 된 동호회친군데, 서로 잘 맞아서 꽤 자주 만나고 카톡도 시시각각 했지만..
사실 학교친구가 아니기땜에... 1년이면 단순 친분에서 아직 깊어져가는..? 단계 라고 저는 생각했는데.... 이번을 통해서 확 걸러버리고 싶어졌습니다 지 뺄 생각은 안하고 잘 빼가는 친구 살찌우려고 계획적으로 가택침입까지 하다니
걔는 하는 커뮤가 따로 있어서 이 글을 볼 일 없겠지만ㅋㅋㅋ 연락두절하려는 이 시점에서는 어쩌다 흘러흘러 걔가 이 글을 봤으면 싶기도
걔 간다음에 다른친구들이랑 계속 통화하고 카톡하며 털어도 분이 풀리질 않아서....화나서 주절주절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립니다.
ㅜㅜ 목표까지 계속 화이팅하려고요 다게님들.. 다이어트 복 받으세요 성공하실 거에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