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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범으로 오해받은 경험
게시물ID : menbung_23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뼈없는고자
추천 : 1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9/16 01:58:20
 올해 7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토요일 오후 6 시 쯤에 친구를 만나러 서면역 쥬디스 태화 출구로 해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어요. 토요일이라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당.

 제가 갤럭시 s2 를 3년정도 계속 써오다가 갤럭시 s6 를 막 샀을 때 인데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켜지더군요.지금은 급히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그땐 되게 익숙하지 않은 기능이었습죵... 
 낮잠자는 느림보 갤럭시 s2 를 깨울때 홈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습관이 남아 있어서 S6 친구의 홈버튼도 언락할 때 가끔 여러번 누르기도 합니당.

 바로 그 지하철 계단에서 폰을 언락할려다 두 번 눌러버렷습니다. 바로 화면을 터치 했더니 카메라가 뿅 실행되면서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

 찰칵 소리가 났습죠. 전 걍 카메라를 종료하고 얼굴책 앱이나 실행시켯습니다. 

 근데 갑자기 세 칸 정도 위에 있던 여성분이 돌아보시더니 저기요 방금 저 사진 찍으신거에요 ? 하시는겁니당. 셔터소리가 나서 그렇게 생각하신거죠..

 그래서 음.. 제 핸드폰을 드렸습니다. 사진 찍혔는지 보시라고..... 제 폰을 들고 지하철 출구로 올라 가시더라구요. 저도 따라 올라갔습니다.

 평소에 휴대폰에 패턴 이나 비밀번호 이런 걸 안해놔서 바로 잠금 해제하시고 잔뜩 찡그리신 채로 사진을 보시더군요.

 계단을 바쁘게 오르는 제 발사진의 잔상이 찍혀있더군요. 홈버튼이 두번눌러져서 카메라가 켜진 걸 잘못 터치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더 수상하게 생각하실까봐 그냥 제 신발 찍은거라고 했습니다.

 근데 여성분께서 제 다운로드 갤러리를 휙휙 돌려보시다가... 음... 야한..사진...을 발견하셨습니다..  (일본 모 av 배우 수영복사진...) 이런 사진 들고 있는 사람 말을 어떻게 믿어요 하시더니 한손에 제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 여보세요 거기 서면 지구대죠" 하시길래.. 잠시 생각했습니다.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휴대폰 압수 당하는건가... 일단 저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분께서 제 폰을 안 줄것 처럼 꼭 쥔 상태에서 통화를 하시는 도중..... 최대한 단호하고 차분한 말투로 "저도 그럼 통화해야겠습니다" 이러고 핸드폰 달라는 제스쳐를 했는데 

 오잉..

 선뜻 내주시더라구요..  지구대에
상황을 설명 하시느라 바쁘신데 폰 달라고 하니까 무의식적으로 건네주신 듯 합니다. 

저는 그냥 폰 받은 김에 북작북작한 인파속으로
도망... 쳤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도망쳤지만 집에 오고 생각해보니 그건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성인되고 처음으로 그런 오해를 받아 본 건 저의 연약한 멘탈에 엄청나게 충격이었습니다...

 차라리 경찰서 가서 깔끔하게 처리를 해야했었다... 하는 마음에 ... 거의 이주일 동안 억울함과 죄책감 같은 감정까지 느끼면서 계속 우울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폰엔 야한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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