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오유한지 얼마 안됬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는 깨끗한 인터넷문화가 저를 매료시켰죠.
그런데 얼마 전 개인적인 생각에 따라 비공을 드린 적 있습니다.
게시판은 사이다 게시판이었구요.
당하는 입장에 대리만족 시켜주었기 때문에 항상 기대하는 스토리를 생각하고 봐 왔습니다.
그러다 제 사견으로는 사이다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다는 생각의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비공을 눌렀죠.
사유를 적으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싫었죠. 귀찮기도 했고, 굳이 적어야 하나 싶기도 했구요. 차라리 비공을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그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서 비공을 하기 위해 의견을 남겼습니다. 꾸역꾸역 적었죠. 최대한 정중히요.
그런데..
잠시 후 콜로세움이 펼쳐지더군요. 저를 욕하는 분들도 계셨고, 저를 옹호하는 분들도 계셨죠.
참, 사람이란게. 저를 욕하는 글만 보게 되더군요. 뭔가 기분이 굉장히 우울하더군요.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그렇게 싸가지 없었나?
나름 공손했는데, 내 의견을 내세울려면 얼마나 더 공손해야 하나... 등등...
회의감이 든 후 아마 한동안은 접속을 꺼려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사유를 적게 하여 또다른 분란을 만들어내는 것은 비공을 한 당사자나 대립구도에 있는 사람들이나 서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처는 비공사유 없어진 것에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