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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정자역 몰카범 조심하세요
게시물ID : soda_1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돈신
추천 : 13
조회수 : 268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9/14 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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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몰카범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저는 몇달전 정자역에서 실제로 몰카범을 만났습니다.
 
회식이 있으면 차를 안가지고 다니기에 그날도 거의 막차를 타고 강남에서 오고 있었습니다.
열차내에 손님들도 많지 않았는데 유독 말똥말똥한 눈을 가진 아저씨가 맞은 편에 있는 겁니다.
머리도 짧고 안경을 썼는데, 뒤에는 책가방 같은 걸 매고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눈빛은 제 옆쪽의 젊은 여자분한테 집중 되어있었는데
그 여자분은 약간 취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정자역에 내렸습니다.
 
술먹고 택시타고 강남에서 온적은 있어도 신분당선은 처음이어서
내린뒤에 나가는 출구를 못찾아서 버벅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아까 봤던 아저씨가 보이더라고요. 마침 사람들이 그 아저씨 뒤로 졸졸 따라가길래
'아 저기가 출군가 보다'하고 따라갔습니다.
 
신분당선 정자역 가본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에스컬레이터 각도가 상당하더라고요?
에스컬레이터타면서 안전벨트 생각날정도로 가파릅니다.
 
어쨋건 그 아저씨 뒤에 서서 뭐타고 집에가나 그 생각을 또 하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좀 이상합니다.
그 아저씨 앞쪽에 아까 제 옆에 있던 아가씨가 서있는데,
아깐 몰랐는데 굉장히 치마가 짧으시더라고요.
여자분이 비틀 거릴때마다 그 아저씨가 짧은 게걸음으로 왔다갔다 하길래
 
'뭐여, 이 무브먼트는?' 하면서
아저씨가 뭐하는지 봤더니
 
팔을 자기 앞에 엑스자로 교차시키고 핸드폰 카메라만 살짝 나오게 해서
그 여자분 치마 밑을 찍는 겁니다.
그여자분 움직임에 따라서 좌우로 왔다갔다하고요..-_-
 
뒤에서 가만히 보다가
 
"뭐하냐 시발놈아."
 
그랬더니
갑자기 뒤를 확돌아봅니다.
그러더니 그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겁나 뛰어 올라가더라고요.
여자분은 뭔 일인가 싶어 그때야 돌아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술이 좀 오른지라
이걸 잡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러고 있는데
일단 잡혔을때 핸드폰에 찍힌 영상이 없으면
(저장안해놨으면)
괜히 제가 무고가 될까봐
냅뒀습니다...
 
그런데
진짜 웃긴건 지상으로 올라갔더니
그 놈이 그 여자분을 구석에서 또 기다리더라고요? ㅋㅋㅋ
 
일부러 그여자분 근처에 서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놈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막 뛰어서 도망갑니다.
 
새벽이라 빨리 들어가야 했지만...
그 여자분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집에 갈때까지 옆에 서있었습니다..(택시타실때까지..)
 
결국 그 아저씨(놈)를 잡지 못했으니
지금도 그짓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신분당선 정자역 에스컬레이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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