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지금 아침 일테니까
제 나이또래들은 많이 들어와 계시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20대 중반이고 영국에서 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는 이제 밤 11시 30분 정도 됐구요.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글 올려 봐요.
사는게 참 쉽지만은 않구나...
점점 힘들어 지는구나...
차라리 몰랐었을때가 더 나은거 같은데 어중간하게 이 세상이란걸 알고 난 다음에 더 힘든거 같아요.
요즘 고민게시판을 쭉 읽다보면 저만 이렇게 느끼는건 아닌거 같아요.
맞아요.. 참 힘들죠 그쵸?...
어렸을때부터 우리 부모세대가 못했던 공부만 하기를 강요 받아왔고,
내가 뭘 잘하고, 어떤것에 재미를 느끼는지 알기도 전에 우리 맨날 학교도 모잘라서 야자에 보충에 학원에
그렇게 살았잖아요.
100명중에 100명이 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그렇게 그렇게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이라고 와 봤더니
현실은 더 막막...
대학만 오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태백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부터 또 스펙 스펙 스펙... 사실 스펙이란건 일부러 쌓는다고 쌓아지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근데 뭐 별수 있나요? 다 하는데 나만 안할 수도 없고...
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우리들...
누가 뭐래도 우리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안그런가요?
어른들이 맨날 니들 세대부터 배고프지 않게 됐으니 그 자체로 감사하라고 말씀 하시지만
솔직히 우리 어렸을때 생각해 보세요...
지금 처럼 모든게 넘치고 넘쳤었나요?... 다들 힘들었잖아요 우리도...
어떻게 보면 우리가 힘든시기를 마지막으로 느꼈을 세대 일지도 몰라요.
아무튼 우리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그쵸?
돌아보면...
마냥 놀지만은 않았단 말이에요.
기준은 각자 다를테지만 나름대로 뭐라도 하면서 살았던거 같아요. 그쵸?
근데 지금의 나를 보면...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네요.
여전히 현실은 힘들기만 하구요.
편의점 도시락에, 라면에, 컵밥에...
넌 유학까지 하는놈이 뭐 이런 소릴 하냐구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전 가난한 유학생이에요 ㅠㅠ
우리집이 재벌도 아니고... 손도 못벌리고, 저도 제가 벌어먹고 사느라 죽겠어요 ㅠㅠ
현실이 힘든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거에요 ㅠㅠ
근데... 있잖아요...
우리 뒤로 조금만 돌아가 봅시다...
지금 우리가 어중간하게 세상을 맞보기 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맨날 즐거웠던 그 때...
우리도 꿈이 있었을거에요. 그쵸?...
내 꿈이 뭐였더라?
대통령 가수 과학자 집배원 이것저것 하고 싶은것도, 되고 싶은것도 참 많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국민학교(전 국민학교 입학해서 초등학교 졸업했어요 ㅋㅋ) 들어가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 하면서 매번 시작마다 항상 꿈꿔왔잖아요 우리...
이게 가장 중요하거 같아요.
시작할때의 그 마음을, 그 다짐을 항상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거 같아요.
현실이 너무 힘들지만 우리 원래 이렇게 빡빡하진 않았잖아요.
우리 원래는 따뜻한 사람들 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중간하게 세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든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요.
이제 시작인거니까...
지금 우리의 이런 고민과 힘듦은 어찌보면 하나의 과정에 지나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많이 수고 했어요 정말.
저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많이 수고 하셨어요.
이렇게 우리가 20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칭찬받아 마땅해요.
누가 뭐래도 말이죠.
우리도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우리세상이 올거에요. 꼭...
이렇게 이렇게 오늘+오늘+오늘 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행복해 보이는 그 사람들처럼, 어렸을때 봤던 만화에 나오는 그 캐릭터들 처럼, 우리가 꿈꿔왔던 우리의 모습처럼
그렇게 살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어요.
오늘도 이제 시작이네요.
본격적으로 오늘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예전에 꿈꿔왔던 내 미래를 다시한번 그리면서
긍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청춘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빠샤!!! 다죽었어!!!!!!!!!!!!!!!!!!!!!!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