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는 내가 굉장히 인색하고 이기적인 사람인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반이나 내가 속한 집단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돈을 걷거나, 노동을 요구하는것에 아주 인색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과에서 엠티를 가면 내가 맡은 분량 이상의 무언가를 하는것을 아주 싫어했다. 하지만 나 자신도 내가 이기적인것 같아서 그런 나를 많이 미워하는 자격지심이 들기도 했다.
나이를 조금 먹고 내 많은 부분을 용서하게 된 지금, 나는 내가 이기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나는 어렸을적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해답은 그동안 내가 무리에 있기만 했지, 녹아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무리에서 겉돌고,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해 항상 구석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무리의 일원으로써 함께 공감하고, 함께 감동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게 무리로써의 희생을 요구하면 그렇게 반발심이 심했던 것이다.
막연히 그래야 될 것 같아서 가던 단체행사나 모임등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존중받지 못한다면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불협화음만 생길 뿐이다. 대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로 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