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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말아야하는 애들 있죠? 그게 접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08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iZ
추천 : 488
조회수 : 40575회
댓글수 : 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09 14:19: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09 12:21:20



좀 오래된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새벽이고, 술도 조금 먹었고, 너무 답답하고. 제자신이 역겨워서 이렇게
아픈이야기를 되짚어 봅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늦게 결혼하신 상황에서 이미 언니가 태어났고. 저희 집안은 간절히
사내아이를 원했었습니다. 태몽도, 점도, 검사 결과조차도 남자였지만 태어난거 저였습니다. 부모님도 할머니도 실망하셨고.
저희 어머니는 바로 다음해에 제 남동생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어릴때 사랑을 받은 기억이 별로없습니다. 저희 언니는 늦둥이고 장녀라서 어머니와 외가식구가 많이 기대고, 좋아하시고.동생은 막내이고 남자아이라서 아버지와 친가 식구들이 좋아했습니다. 유치원 다니기도전에 눈치보는법을 처음배웠습니다.
제가 열심히 모아놓은 용돈을 언니와 동생이 몰래 가져가서 다썼을때도차도 부모님은 니가 참아야된다고 말했습니다.


하루는 친척집에 놀러갔는데, 사촌언니오빠들은 언니를 데리고 놀러가고, 어른들은 동생을 데리고 놀고 있었습니다.
어린마음에 같이 놀고싶었지만 저를보는 시선이 너무 차가워서 추운겨울 베란다에서 ㅤㅁㅕㅈ시간이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제기억속 어린시절엔 전 언제나 추웠습니다.  유치원 들어가고나선 밤에 잘때 때때로 할머니께선 아들과 자고싶다고 하시곤 겨울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홀로 잤습니다. 너무 춥지만 어린맘에 얼어 죽을까봐 밤을 꼬박 샜었습니다. 방안쪽에서 동생이 할머니 품에서 자는걸 보면서 울면서 부럽다고 느꼈습니다.너무 부러웠습니다.

저희집은 중상층, 아니 아마 상류층에 가까운 중상층 일겁니다. 그래서 밖에서 볼때 완벽한 가정이죠. 그래서 아마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으신 모양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즘부터 저에게 손을 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도 전 어머니가 좋았습니다. 저도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닥치는대로 노력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걸레질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하지만 어머니는 저를 봐주시질 않았습니다.

하루는 열이 펄펄 나서 세상이 핑핑 돌때였습니다. 귓가에선 핑하고 소리가 날정도로 어지러웠고. 침대시트는 제가 흘린땀으로 축축해졌을정도로 몸살이 났을때였습니다. 온몸이 쑤셔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설겆이를 안해놓았냐고 정신이 없는 저에게 물을 한바가지를 뿌렸습니다. 물을 맞고도 콜록거리고 일어나질 못하니까 때리셨습니다.

그주에 전 아메바가 있다고 진단받았고. 일주일동안 학교에 못갔습니다. 열은 아마 38도에서 40도사이를 왔다갔다 했던겄같습니다.
그리고 그주에 어머니께선 동생과 여행을 가셨습니다. 
혼자 넓은집에서 제 숨소리만 들으면서 처음으로 부모님이 사랑은 얻을수 없다는게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어서 따뜻한 물을 커피포트에 데워서 마시고 설사하고를 반복하다가 아마 탈수가 와서 침대에서 의식을 잃었던거 같습니다. 일어나보니 하루를 잤더군요.

언니도 사춘기가 온뒤론 저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방을 같이 썼었는데. 제가 그방에 들어갈수있던 시간은 하루중에 잘때뿐이었습니다.
한번은 걸레질 잘 해놓지 않아서 뺨을 맞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울고있었는데 어머니가 오셔서 저를 보시더니 무심히 지나치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는걸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 최악의 날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무렵. 학교가 끝나고 집에오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저에게 말을 거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몸이 불편한데 집좀 들어주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사람은 양복을 입고있었고.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습니다.
저 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도와드릴려고 했고. 짐을 들고 그인간 집까지 들어다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섰을때 제 교복 목덜미를 잡고 집안으로 끌고갔습니다. 너무 어둡고, 무섭고 추웠습니다. 어둠속에서 제가 도망치려고 하니까 그자식은 저를 마구잡이로 팼습니다. 주먹으로 마구 내리쳐서 제가 축늘어지니까. 제 교복을 벗기고 위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건, 그 넥타이. 엄청나게 무섭고 아프고 혼란스러운데 그 넥타이는 그사람이 움직일때마다 제눈앞에서 시야를 가리면서 움직이는게 너무 소름끼치도록 기억합니다.

그후, 그자식은 저를 대충 옷을 입히고 골목에 냅두고 가버렸습니다.
아마 한시간쯤 아무것도 안하고 거기 앉아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슨일을 당한거인지도 모른체 그냥 거기 앉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자신들의 길을 가고, 간혹 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저 바삐 저를 지나쳐 갔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어리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확실하게 하나는 알수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하면 미움받을거라고, 이제 다시는 사랑받을수 없을거라고. 그래서 옴직이지 않는 몸을 질질 끌어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텅빈 학교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얼굴을 닦고, 머리를 빗었습니다. 그리고 거울앞에서서 눈물뚝뚝 흘리면서 계속 미소지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는거 싫어하시니까, 우는티 안내려고 눈주위에 빨간자국이 없어질때까지 계속 뚝뚝 눈물 흘리면서 웃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와 언니가 즐겁게 웃고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집에 돌아왔다고 인사를 하고 제방으로 올라가서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다음날 저녁이더군요. 깜깜한 방이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불을 켜놓고 이불을 덮고 계속 웅크려있었습니다. 다행이 가족들중 아무도 눈치 못채더군요. 몸 여기저기에 멍이 생겼는데도 말이죠.
그후로 완벽한 딸이 될려고 정말 노력많이 했습니다. 운동도 학교대표가 될정도로 열심히하고. 모범어린이상도 매달 받고. 공부도 잘하고. 남들은 흔히 저를 부럽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저 잘했다 한마디만을 쫓아 미친듯이 살아가는 제자신이 증오스럽습니다. 저도, 시험 잘봤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무서웠냐고 같이 울어주는, 안아주는 그런 엄마 아빠를원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선 리더쉽있고, 공부잘하고 활발하지만 혼자있을땐 어떻게 우는지 몰라서 거울앞에서 ㅤㅁㅕㅈ시간씩 서있고, 공포에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막고 달달떠는 그런사람입니다, 저는.
전 아퍼도 표현을 못하게되었습니다. 슬퍼도 짜증나도 우울해도 그저 웃게되었습니다. 어떤사람이 그랬죠,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근데 전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그럽니다, 저는 미래가 있어서 좋겠다고. 공부잘하고, 인맥좋은데 빽도 있어서 너무 부럽다고. 전 무섭습니다. 제가 지금 숨쉬고있는 숨하나하나가 끔찍하고 지겹고 정말 너무 너무 외로워요.
너무 외로워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악몽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날이 끔찍하게도 계속 반복재생 됩니다. 일어나면 전 언제나처럼 어둠속에서 혼자입니다. 그럼 떨리는 손으로 귀를 막고 덜덜떨다가 구토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단정한 옷을 찾아입고, 누군가의 후배로, 선배로, 조교로, 조수로, 선망의 대상으로 또는 질투의 대상으로 가면을쓰고 제방을 나갑니다. 실제로 저는 세상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겁쟁이의 불과한데 말이죠.
지난 10년동안 2번의 자살시도와 거식증, 환청, 환영 그리고 끔찍한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지금 너무 무섭고, 두렵고 외롭습니다. 살아가다보면 나아질지 알았는데, 하루하루가 너무나 증오스럽고, 죽고싶습니다. 이런말 유머사이트에 와서 좀 많이 그런거 같습니다만, 제발 누군가 제발 저좀 구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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