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어준을 너무 좋아해서 김어준의 팟캐로 태교를 했고 내 아이가 김어준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을 살길 바란 사람입니다. 정권교체 후 김어준 주진우에게 찬사를 보내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았는데 이재명 김부선 사태 이후 김어준에게 조금씩 의아함이 들다가 급기야 ‘그알’사태 이후 그에게 마지막 가졌던 희망을 버리고 너무 화가 나서 김어준에게 메일을 보낼까 생각까지 했습니다. 왜 그러냐구, 도대체 당신답지 않게. 뉴스공장에서 바른미래당 의원이 나와서 당신을 조롱할 때 버럭 화를 내는 모습 당신답지 않다고, 전과4범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일만 잘하면 된다는 멘트도 당신답지 않다고. 그러던 중 어제 너무 속상해하는 제게 남편이 이런 가설을 얘기했습니다.
혹시 김어준 주진우가 그 조직원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그래서 빚이 있어서 이재명을 비판하지도 못하고 대놓고 감싸지도 못하는 거 아닐까?
정권 바뀌기 전 주진우의 아이와 아내에게 오르막길에서 덤프트럭이 달려든 거, 김어준도 방송에서 자기의 지나친 의심이 아니라 숱하게 물리적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죠. 가족을 두고 해외 탐사보도를 떠날 수 있었던 주진우,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선봉에서 싸울 수 있던 김어준의 신변을 보호해준 것이 그 조폭들 아니었을까? 이재명의 도움으로. 라는 소설을 남편이 얘기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렇다면 김어준이 지금 이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겠다. 이해가 되었어요. 화가 가라앉았습니다.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 보단 일시적으로라도 신변 보호를 받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지금 저들이 이재명 사태에 나서지도 비판하지도 못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었어요. 김어준이 이재명에게 빚이 있다면 돈도 아니고 자리도 아니다. 하지만 신변보호는 받았을 수 있겠다라는 상상 속 가정 하에서요.
안철수에게 사기 당하고 이재명에게 사기 당하고 지금 저는 이젠 다신 어떤 정치인도 우상으로 삼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주진우를 혁명의 선봉에 올려놓고 그들의 사안에 대한 해석에 귀를 기울이고만 있었던 것도 이제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지금 하지 않으려 합니다. 김어준이 만에 하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상하지 않고 자기 할 일에 집중하여 지금 결과를 이뤘다면 그 도움이 적어도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기사 오라 가라 하는 하찮은 것이 아닌 가족의 생명과 자신의 신변에 직결된 것이라면 그들의 침묵을 묵인해주려 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김어준, 주진우의 사안에 대한 해석에 의지하지 않고 커뮤너티의 고수들의 의견을 듣고 내가 사유하고 판단하여 깨시민의 일원으로 홀로 일어서려 합니다. 앞으로 이재명의 잘못 - 혜경궁김씨, 김부선 허언증 환자 만들기, 코마트레이드 부정 특혜, 그외 가족 비방까지 진실이 끝까지 따져 밝혀지길 바랍니다.
처음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글을 남기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나처럼 혼자 가슴앓이 하는 분들께 혹시 남편의 소설이 위로가 될까 봐. 혹시 날 선 댓글에 상처 받을까 걱정입니다만 안 남기고 못 배길 것 같아 그 위험을 무릅쓰고 남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