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년 가까이 오유를 했고, 사용되는 단어의 트렌드가 사회 정세, 이슈 등에 맞춰 바뀌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웃대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번뜩이는 기지, 오유 특유의 웃기기 빼고 잘하는 성드립, 디시의 직설적인 말투 등 각 사이트 만의 개성이있어 그 나름으로 재미를 얻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쓰이는 단어나 특정 명사들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처음으론 된장녀, 된장남 들이 시작이었고 ( 지금은 너무 자주 접해서 자극적이게 느껴지지도 않지만 ) 최근엔 맘충 등의 단어가 문제가 됐습니다. 대부분이 잘못된 단어라 인지하셔서 지양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오베에 떡하니 헬조선 이란 단어가 올라와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 단어의 출처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단어란 것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몇 분들이 일본을 성진국 등으로 표현하며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행위와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좀 더 나아가 헬조센, 헬센 이라는 단어로까지 쓰였습니다. 제 해석으로는 일본이 한국을 조센, 한국인을 조센진 이라 말하는 것에서 따온게 아닌가 하는 단어였는데 스스로가 국격을 낮춰서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 정세가 어지럽고 옳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한 국가의 자국민이 모국을 비하하며 그것에 유희를 느끼는 것이 옳은 행위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를 비하하는 언행도 지양해야하는 일입니다.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거 아니냐 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고, 국뽕 거하게 빨았네 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접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유머에 특성상 그런 매체에서 통용되는 단어와 사고가 독자의 사고로 전가되기 쉽다고 생각해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한 번 더 고려한 후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