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우리집 새로운 식구가 되었던 이놈아...
내년이면 10년인데 더 애원 안 할테니까 딱 한 살만 더 살지 그랬어.
우리집에 처음 온 날., 무서워서 나오지 못 하고 구석에만 있던 니 모습.
내색은 안 했지만 만져 보고 싶었는데... 다른 집에서 한 번 버림받은 기억 때문인지 큰 눈을 뜨며 경계하던 니 모습이 선하다..
그리고 시간은 총알같이 어제까지..
아프기 전까진 집 근처 산책도 하고 차 타면 고개 내밀고 좋아하고 그랬는데....불행하게도 한 쪽 눈이 안 보이게 되면서 불편하게 살다가..
다른 쪽 눈은 괜찮을거라는 의사선생님의 예상과 달리 다 안 보이게 되고..그치만 앞을 못 봐도 활달하고 똑똑한 모습 언제나 보여줘서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영원할거 같던 그런 너와의 이별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오리라고는 우리 가족 아무도 몰랐다..
병원치레 했을 때만해도 그래..큰 일 잘 겪었으니 이제 다시 건강해지겠지 했는데 ..
아직도 어제 니가 잠 못 이루고 내던 소리가 귓가에 맴 돈다..그게 신호일거라..신호인가...알면서 애써 외면했지만 결국 너는 먼 길을 갔구나..
9년 동안 살면서 좋았던 기억만 갖고 가렴..
너 없는 첫 번째 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