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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포 실화
게시물ID : humorstory_191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오넬카카
추천 : 4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7/12 20:18:37
얼마전에 사랑하는 그녀(ㅋㅋㅋㅋㅋ 난 있음)와 함께 설악산 여행을 했다.

흔들바위라는 곳에 처음가 보았다.
맨날 사진으로만 봐서 엄청 큰 바위인줄 알았는데 별로 크지 않은 사이즈였고 
위치도 무슨 절벽에서 흔들흔들 하고있을줄 알았는데 무슨 절앞에서 흔들흔들인 척하는 중이었다.

다소 실망은 했지만 인증사진은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개념 말아먹은 고딩(중딩3쯤 되는지 고딩1-2쯤인지 모르겠음.)들이 그앞에 한 10명이 둥글게 둘러앉아, 박스채 들고온 양념치킨을 먹고있었다 -_-;;;;;;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기념사진을 찍을 공간은 딱 거기 뿐이었는데
거길 그냥 아예 점령하고 자기네들끼리 욕지거리를 헤대면서 (아.. 나도 늙었는지 요즘 고딩말투가 너무 듣기 싫음... ㅡ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야. 여기 기념촬영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텐데 여기 전세냈냐? 비켜서 다른곳에서 먹어."
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었으나... 쪽수도 쪽수고... 마음도 소심하고 해서 아.. 이거 어쩌지 하고있었다.

'에이 그냥 저애들 통닭 대충 다먹어가는데 좀 쉴겸 앉아서 기다리자..' 라는 비참한 결론을 내렸고,
구석에 벤취가 보였다. 마침 거기 등산객으로 보이는 아저씨2-3명과 아가씨가 1명 서 있었다.

나랑 비슷한 불만을 가진사람같아 보였고.. 왠지 모를 동질감에 옆에가서 벤취에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들 끼리 이야기하면서 그 고딩들을 욕하고있었다.

"어휴.. 저런 것들은 가정 교육이 잘못됐어."
"진짜.. 개념없는 새끼들.."

아.. 우리편이구나.. 하는 친밀감과 함께 동지의식까지 느껴졌다.

난 갑작스런 아군이 등장과 함께 우리쪽 쪽수가 상당히 늘어난듯 하여..
아저씨들한테 용기를 내어 "아저씨 같이 저녀석들한테 말좀할까요??" 라고 말을 할까... 고민했다.

할까말까..
할까말까..
(아 진짜 소심하다...ㅎㅎ) 고민하고 있을 때..


공포의 반전과도 같이 그 아저씨중 한명이 그 녀석들에게 소리쳤다.

"야. 이제 시간다 됐으니까 정리하고 내려가자."




.........그 애들을 데리고 같이 올라온 선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산을 내려갔고.

난 치킨 자국이 얼룩덜룩 널부러져있는 흔들바위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왔지만 하루종일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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