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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밤 - 빛의 그림자(첫째날)
게시물ID : pony_84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훼in
추천 : 2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09 02:23:20
나는 도시 외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오래전 지금은 얼굴도 기억나지않는 부모님들은 나를 고아원에 버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내가 버려진 고아원의 사정 또한 좋지 않았다.
형편상 고아원의 아이들 모두가 배불리 먹을수 없을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은 우리 모두에게 신경을 쓸수없을정도로 항상 바쁘시다...또는 알고도 모른척하는걸지도 모른다.
그 때문인지 고아원 내부에서도 아이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했다.
약하거나 능력이 없으면 배급받는 음식이 적은편이라 항상 배가고프다.
난 몸이 작고 힘이없어서 서열에 밀려나 항상 상태가 안좋은 빵이나 과일을 먹는다.
그래도 난 형편이 나은편이다. 아예 제외되어 먹질 못하는 아이도 있다.
제대로 먹지못해 비쩍 마른 초록 몸체에 관리를 안한듯한 붉은 머리의 끝은 분홍빛이 감돌고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오른쪽 앞발굽과 얼굴 오른쪽이 심한 화상으로 마냥 보기엔 흉측했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괴물이라도 본듯 옆에 있으면 이렇게 말한다

'괴상스런 테레사'

나도 저아이처럼 되지 않을려면 강해져야한다.
먹을것이 부족해 항상 배가고픈 아이들은 도시에 가서 소일거리로 돈을번다.
비록 푼돈에 불과하지만 당장 주린 배는 채울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도 몸상태가 좋은 녀석들만 할수 있는지라
약한 아이들은 동정어린 표정으로 길가에서 구걸을한다.
나또한 구걸을 하지만 요즘 이퀘스티라아가 흉흉해서 그런지 수입이 적다.
어느날 결국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난 큰 결심을 한다.

'저 빵을 훔친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 빵냄새 마음속으로는 안되다는걸 알지만 주린 배는 비명소리가내 머리속을 장악해
더이상 허기를 참을수 없었다.
가게 앞에 진열 된 가장 크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빵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빵집주인은 매장을 보는중이다.
내가 빵을 물고 도망가고나서야 눈치를 챈 빵집주인은 화가나 가게앞까지 나오고는 이런 못된놈! 빌어먹을녀석!! 이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난 훔친 빵을 물고 골목에 들어가 숨었다. 이 도시속 골목은 보통사람에겐 미로같겠지만 나 숨을곳이 많은 아지트같은 곳이다.
골목에 들어서자 쓰레기통을 뒤지는 한 포니를 발견했다.
비쩍마른 녹색몸에 붉은 갈기에 끝이 분홍빛을띄는 포니 하지만 무엇보다 얼굴과 발굽의
흉물스런 화상이 눈에 띄는 테레스가 있었다.
테레사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피해 이 골목으로와 배가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쓰레기통을 뒤지던 코로나는 나의 인기척을 느끼자 놀라며 쓰레기통옆으로 순식간에 돌아갔다.
나는 쓰레기통을 지나가며 보았다.
테레스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며 나를 경계했다.
난 나의아지트로 들어가 안전하게 이빵을 먹기위해 테레사를 무시하며 지나갈때였다.

꼬르르륵

이것은 내 뱃속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테레사에게서 나는 소리였다.
테레사는 부끄러운듯 더욱더 몸을 웅크렸다.
그런 테레스를 보니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배도 비명을 지리는데 테레스는 나에 비해
먹을것을 구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얼마안가 아사할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이미 첫 도둑질을 해버렸다.
이미 시작한거 또 할수있다. 나는 그런 능력이 되니까.
난 테레스에게 걸어갔다.
내가 다가오자 테레사는 놀라며 말했다.

"ㅇ...오지..마아"

테레사는 잔뜩 겁에 질린채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그래도 목소리가 너무 작아 하마터면 듣지못할 뻔했다.
난 내가 입에물고 있는 내 머리크기만한 빵을 반 찢어 테레스 앞에 내려놨다.
테레스는 놀라며 나에게 물었다.

"ㅇ.오.ㅐ..왜 이..걸?"

난 테레사 옆에 앉아 나머지 빵 절반을 뜯으며 말했다.

"그냥..."

차마 네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라는말은 속으로 삼켰다. 만약 그말을 했으면 테레사는 더욱 비참해졌을것이다.

"저..정말..먹..먹어..도 되?"

테레사는 재차 확인할려는 듯 물어봤다.
나는 먹느라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테레사는 나의 허락을 구하자 허겁지겁 빵을 입속에 우겨넣었다.

컥! 커헉!!

급하게 먹느라 빵이 목에 걸렸는지 테레사는 몇차례 기침을 했다.
이내 진정되어 다시금 빵을 아까보단 조금씩 천천히 먹었다.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아까보단 천천히 먹지만 그래도 보통보단 빠른편이라 걱정되어 말했다.
그러자

"크흑..흐흑"
"어..뭐..뭐야? 왜울어?"

갑작스레 테라사가 울기 시작한것이다 난 당황하며 물었다.
테레사는 먹던 빵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보았다.
테레사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을 땐 그 흉물스런 화상때문에 눈이 나도 모르게 찌푸러졌다.
고개를 돌릴려던 난 테레사를 눈을 보고 멈췄다.
테레사의 눈동자는 맑디 맑은 호수가에 비치는 작은 별빛들이 반짝이듯 몽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눈이었다.
처음 보았다. 테레사의 눈을...항상 화상때문에 다들 보기 싫어하는 테레사의 이 아름다운 눈을
그 눈속에는 테레사의 외로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내가 테레사의 눈을 빤히 쳐다보자
테레사는 수줍은듯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고..고마..워"

그 순간이었다. 그동안의 설움과 미움속에서 자신에게 있을수 없는
배려를 받은 그녀의 진심어린 단 한마디 그 짧고도 강력한 말을 듣는 순간
내 오랜 시간 경쟁과 외로움, 쓸슬함, 불신들로 황폐해진 이 마음속을 단 한순간
무언가 말로 형언할수 없는 대단히 따듯하고  만족스러워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마법같은 그 단 한마디에 내 심장은 하마터면 멎을뻔했다.
그와 동시에 내 엉덩이쪽에서 밝디 밝은 빛이 터져나왔다.

이날 평생 잊지못할 큐티마크를 얻은 날임과 동시에 내 운명이 내 운명이 정해지는 날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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