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복선
거제와 광양을 오고가며 일하던 중에 거제에서 하루 쉬는 날.
바다로 갈까 생각하다 가까운 산을 올라가기로...
길가에서 새깃유홍초를본다.
아직은 더운 날이다.
햇살을 받고 새깃유홍초가 더욱 붉다.
문동폭포로 올라가는 초입에
서너가지의 덩굴식물이 어울렁 엉켜 있는데....
처음에는 같은 사위질빵(수레나물)으로 봤는데
꽃몽우리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위쪽은 으아리꽃 같고.....
아래쪽은 사위질빵꽃 같다.
참고로 검색을 해보니 둘이 같이 살아가는 곳이 있다고 한다.
사위질빵은 종종 으아리와 경쟁하면서 산다.
사는 곳이 중첩되는 경우다. 동북아지역에서 사위질빵이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곳은 우리나라다.
한반도 중남부지방에서 사위질빵이 목본성 덩굴식물로 분류된다면,
으아리는 초본성 덩굴식물이다. 목본성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며,
겨울에도 땅 위 식물체가 일부 살아있기 때문에 공간 점유에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으아리가 반상록 상태로 월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사위질빵과 경쟁 대거리가 된다.
얼마나 짚신에 많이 붙었길레
짚신나물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짚신 없는 지금은?
가는참나물꽃
섬산이라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기대를 하고
대략 15킬로를 걸었지만...
별거 없었다. 어중간한 계절 탓이라 자위를 해보며 하산했다.
떨어지면 밟힌다.
깃털이나
낙엽이나
사람이나
오늘, 복선(伏線)을 본다.
다가올 봄날에
다가올 반역에
다가올 피빛에
출처 |
거제 옥녀봉,국사봉 가는 길에 담긴 핸드폰에서 꺼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