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출처 표기란를 차라리 없애달라는 건의글을 보고 왔어요

출처를 표기하는 걸 생활화하자는 취지 자체는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건의글을 쓰신 분 말씀 처럼

출처를 표기하라고 윽박댓글을 작성하는 분들은

출처를 표기하기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던가

원출처에서 자료를 볼 수 없는 문제 자체를 고치기 위해서라기보단

그냥 그 지적과 윽박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그 행동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비단 출처 표기 요구 문제만은 아니에요

요새 넷상에서 끊임없이 지펴지는 문제들

가령 남혐 여혐 문제라던가

보수 진보의 싸움같은 정치적인 사안들

일1베라는 비상식적인 집단의 탄생 및 확장 등등

현재 우리나라 속에서는 참 많은 싸움들이 벌어지고 있죠

하지만 그 싸움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드는 생각은

전혀 생산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저도 분명 그렇게 열심히 싸우는 양쪽 세력 중

한 쪽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 사람인데도

전혀 끼어들고 싶지 않은 싸움들이 너무 많아요

정말로 이 사람들이 옳은 방향으로의 해결을 바라고

이토록 열심히 싸우고 있는 걸까

그게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뭘 이뤄내야 한다는 건강한 목표의식 없이

단지 내가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저 사람이 나에게 굴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혹은 이 곳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왜곡된 목표의식을 갖게 되진 않았나 하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할 때가 많아요




너무나 만연해있어요 이런 모습들이

도대체 뭘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

왜 나의 틀림을 눈꼽만큼도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왜 남이 틀릴 수도 있음을 관대하게 품어주지 못할까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면서

요즘은 인터넷 하기가 참 피곤하다고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동의를 했어요

정말 의미 없는 싸움들이 너무 많아요

의미 있어야 하는 싸움들이

어느샌가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지지 않기 위한 싸움이 되어버려요



피곤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