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보복부에선 그저 게시글 딸랑 올려놓고 간호인력개편 추진하겠다 하였습니다. 교수님들 말로는 10만명 반대가 효력이 있다해서 학생들 모두 글을 올리게 했죠. 근데 결과는 반도 못미치는 4만명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추진하는 건가요. 솔직히 의료의 질, 환자의 생명권같은 범적인 거 말고... 진짜 솔직히 말하면 억울해요. 우리 엄마 아빠가 학교 기부하라고 근 3년간 내준, 그리고 1년을 더 내야할등록금이 아니고 학교 취직률이나 높일라고 내가 공부한 게 아닌데.... 공부를 하다가도 수업을 듣다가도 진이 빠집니다. 교수님들 역시 사태에 관한 심각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데, 학생들 반포기상태에요. 그렇게 집단 시위에 참여하고 반대를 외쳐도 바뀌는건 하나도 없어요. 교수님들이 너네 세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거라고 하시는데 누군들 그걸 모르겠습니까? 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
보복부에 반대 서명은 올렸지만 뭔가 희망고문을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간호사들 밥그릇싸움한다는 얘기하는 분들에게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솔직히 간호사 입장이 아니라 일반인 입장이 되어서 이 제도에 대해 생각해봐도 반대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의료인자격도 없는 누군가에게 부모님 팔을 버젓이 맡길 수가 없거든요. 1급 2급 그딴거 나눠봤자 뭉뚱그려서 간호사인데 일반인들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왜 우리나라는 미국을 따라가려 할까요. 미국 내에서도 실패한 의료제도라 불리는 민영화도 따라하고 실무 간호사와 임상 간호사를 구분하는 체계도 따라하고. 제 눈에는 이번 간호인력개편안도 의료민영화의 단계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병원이 이득을 보는 입장이고, 굉장히 상업적으로 악용되어 대형병원 이하의 병원들은 단가가 싼 조무사를 적극적 채용하겠죠. 자격은 같은데 누가 비싼 간호사를 쓰려하겠습니까? 조무사를 없애달라는게 아닙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각자의 일을하며 그 자리를 지키자는거죠. 솔직히 제 입장에서 본 간호인력개편안은 의원급부터 준종합병원들이 '어차피 우리 간호조무사 몰래 쓰고있는거 뻔히 알잖아 ㅎ 걍 합법해서 니해피 나해피' 뭐 이딴식으로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생각해보니 저 이글 쓸 필요 없겠네요. 벌써 망했거든요. 경제학과 나오신 전 보건복지부 장관님이 다 진행시켜서요. 간조협회분들, 간호사가 간조를 차별하기 때문에 간호인력개편안에 반대하는거다는 논리.. 그거 꽤 효과 있더라구요. 벌써 주위에만 간호사가 밥그릇 싸움하네 치사하게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졌어요.
제가 이 주제와 관련된 게시글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단 한글도 안올릴 겁니다 이제부터. 신경도 안쓸거에요. 그냥 남은 1년 학과공부하다가 졸업만 하는걸 목표로 삼으렵니다. 간호학도분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