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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주인 썰도 괜찮습니까?
게시물ID : animal_108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wobunny
추천 : 10
조회수 : 142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11/01 15:20:07
오늘은 토끼주인 썰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토끼주인 썰이라도 결국은 토끼썰이나 매한가지네요.

그리고 말투도 좀 어정쩡한 게 귀찮으므로 음슴체 들어가겟슴

1. 
요즘 토끼주인은 풀타임 알바를 하고있슴
저번주까지만 해도 파트타임이었는데 한명이 그만두는 바람에 다시 풀타임을 함.
아침에 나가서 오후 늦게 들어오면 두놈이 늘어지게 자고있슴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아예 쭉 뻗어있슴
내가 들어가도 눈만 슥 들어서 보고는 다시 뻗음
도대체가 인간은 하루 왠종일 일하고 있는데 토끼팔자는 아주 스버럴 되바라지게 좋쿤?



2. 
토끼주인의 책상 아래는 토끼년놈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임
어둡고 그늘지고 시원해서 잘 드러누움
가끔 토끼주인이 토끼년놈한테 발을 들이밀면서 "핥아줘" 라고 땡깡을 부림
토끼놈은 그래도 지 기분좋은 때는 30분이고 한시간이고 핥아줌
근데 기분 안 좋은때는 발가락 물어버림
토끼년은 그냥 무시하거나 그래도 내가 발을 안 치우면 콱 뭄



3.
토끼년은 이전 글에서 말한 바가 있듯이 내 침대가 지 침대인 양 들락날락함
토끼주인이 침대를 팡팡 치면 귀신같이 간식 주는 줄 알아채고 침대로 올라옴
주인은 그걸 빌미로 장난을 쳐보기로 했슴
침대를 팡팡 쳐놓고 토끼년이 점프를 퇏! 하는 순간 손으로 막아버림
토끼는 점프를 하다가 손에 막혀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짐
순간 표정이 헐 시발 이게 뭐임  하는 표정임
너무 귀여우서 끏끜ㅋㅋㄱㄱㄲㄲㅋ 하면서 비웃음
보복이 무서우므로 곧바로 간식을 갖다바치기는 함



4.
토끼주인은 잠을 잘 잠
아주 잘 잠
고개만 뉘이면 기냥 끽 하고 꿀잠임
근데 최근 일년간은 시시때때로 불면에 시달림
결코 스트레스나 내적인 요소는 아니고... 역시나 이번에도 토끼년 때문임
분명히 토끼는 주행성일 텐데 이년은 꼭 새벽에 지랄을 함
낮에는 잘 뻗어자다가 내가 잘 때 내 침대에 올라와서, 내 배때지 위에서 난리부르스를 떰
잘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깨어보면 토끼년이 내 배 위에서 날 보고 있슴
이럴 때는 내가 암만 몸을 뒤틀어도 안 내려감
머리맡에서 간식 한 웅큼 쥐어서 바닥에 흩뿌리면 그제서야 평화가 찾아옴



5.
토끼주인은 모쏠임.
오유에 만연한 말로만 모쏠 쏠로 종자 아니고 진짜 25년생 모쏠임
근데 토끼는 커플임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멍때리다가 토끼년놈을 보면 지들끼리 아주 좋아죽음
서로 핥아주고 부대끼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엄슴
가끔은 짜증나서 인형 던짐
예전에는 놀라서 달아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요즘에는 인형이 날아와도 멀뚱히 보고있슴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라면 둘다 고자


DSCN1967.JPG

문제의 인형.
토끼년은 뒤에서 똥알 연성중



6.
5에서 말했듯이 토끼주인은 모쏠임.
방에는 토끼 뿐만이 아니고 도마뱀 3마리, 그 외 다수가 생존하고 있슴
아는 동생놈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내 방에서 한참 눌러앉은적이 있슴
그러고 왈
"누나는 토끼랑 도마뱀을 좀 치워야 남친이 생기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왈
"난 너부터 치워야 되겠다 시벌롬아"

토끼년놈을 키워서 내가 모쏠인가
내가 모쏠이라서 토끼년놈을 키우는건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뒤에서는 토끼년놈이 아주 좋아 죽음
야이 토끼개객끼야 니년놈들 주인한테도 하나 좀 갖다바쳐보라고


마무리.
나는 자랑스러운 모쏠이다!
커플척결! 커플척결! 커플척결!
2014-11-01-16-11-54_phot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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