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고.. 며칠 전에 알았는데요. 애들이 저보고 눈치가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막 누가 화나면 알아채고 피하고 이런 눈치가 아니고.. 애들 분위기 같은거 있잖아요. 으레 여학생들이 다 그렇듯이 막 누가 싸우고 세력다툼하고 그런거, 그런 얘기들하고 저 빼고 다른 여자애들은 다 알고 있는데 저는 진짜 하나도 모르는거에요.
내가 누구 싫어하는거 진짜 몰랐냐면서, 너 하나만 모르고 다 안다면서 애들이 그럴때마다 막 진짜 소외감 느끼거든요. 근데 제가 또 막 외톨이고 친구는 한명밖에 없고 그런앤 아니거든요. 보통 반에서 한명씩 있는 애들이랑 전부 두루두루 다 친한 그런 부류거든요? 근데 막, 유독 애들 연애얘기나 누구랑 싸웠다거나 하는 친구관계 얘기 있잖아요. 그것만큼은 저만 쏙 빼고 애들이 다 알고있는거에요.
얼마 전만 해도 놀랐던게.. 저랑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여자애랑 문자하다가 어떤 남자애 얘기가 나왔는데 걔가 그 남자애 번호를 알고있다는 거에요. 이때까지 내가 봐왔던 얘 이미지는 분명히 남자얘기는 내 앞에서 꺼내지도 않고 학교얘기만 하고 그런 거였는데.. 걔가 하는말이 내가 그 남자애 좋아하는건 너빼고 우리 반에서 다 안다고, 막 그러는거에요.
솔직히 그때 충격받았거든요. 나한테 그런 얘기 안하는 이유가 있나, 싶고. 괜히 전 진짜 친구가 아닌것같고, 막 소외감 들고 배신감 들고..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게.. 그런 얘기들은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쑥덕거리다가 나오는 건가요? 저도 할 얘기는 다하고 걔들 얘기할때 빠진적은 없는것같은데.. 왜 전 그런 얘기들만 쏙 빼고 모르는거죠?? 저한테 얘기를 안한다는건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가요? 이게 진짜 제가 눈치가 없어서 그러는거에요? 제가 겉으로는 막 되게 걱정없고, 애들 웃기는거 잘하고.. 그런 앤데. 그런 분위기를 눈치 못채면 나중에 대학가고 직장가서 안 좋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