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고3짜리 아는 동생에게 9모 잘치라고 전화했다가 재수했던 부분에 대해서 완전히 멘탈이 바스라진 적이 있습니다. 9모도 끝났고, 그래도 이제 수능도 얼마 안남았는데 개운하게 해줘야겠다 싶은 맘에 전화를 걸었죠. 뭐..좋은 반응이나 미안해하는 말투는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냥 제가 미안해서 사과하려는 전활 걸었던 거니까요. 근데 시작멘트가 "잘나신 재수출신 대학생께서 무슨일이실까?".... 살짝 기분이 더러워지더라구요. 그래도 저한텐 나름 소중한 동생이었기 때문에 시험은 잘쳤냐고 묻고 어찌어찌해서 통화를 끝내려고 "재수생 너무 겁내지말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라는 순간 터져버리더군요. 제 대학이 그렇게 대한민국 손가락 안에 들고 그러진 않지만, 나름 자부심은 가지고 다녔는데...지금 자기 점수로도 갈 수 있는 대학을 재수해서 간 주제에 유세떠냐고 따지더라구요. 좋게 풀어보려고 했던 전화에서 저까지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욱하는 마음에 "니가 올백을 받으면 재수생을 겁내겠냐? 그리고 재수생 흘러넘쳐도 서울대가는 고3들은 뭔데?"라고 한소리하고 끊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저를 겨냥한 듯한 멘션이 올라왔다가 댓글 달기도 전에 지워지더군요. 평소에 조언이라고 재수하면서 겪었던 고충같은거 이겨냈던거나 나름 시험노하우를 할 수 있는대로 다 가르쳐줬던 친구에게서 저 말을 들으니까...너무 황당하네요. 배신감도 들고, 정말 내가 재수까지 해가면서 온 대학교는 왜 또 욕을 들어야하는지도 모르겠고...복잡합니다. 다른 고3짜리 동생들은 안그러는데 유별나게 공부 좀 한다던 그 친구만 그럴까요.
세줄요약 해야겠죠. 1. 재수생과 관련해서 말다툼을 한 고삼을 위로하려고 함. 2. 대화가 틀어져서 대학과 재수생활에 대한 무시를 당함. 3. 왜 저 친구만 나에게 저러는지 이해가 안가고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