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이 1층 사무실이거든요.
날이 너무 덥지 않을 때는 그냥 사무실 앞뒤 문만 열어놓거든요.
바람이 아주 잘 통해서 시원해요.
그러던 어느날
문을 열어놔서 그런지 쥐새퀴 한마리가 들어온 것 같더라구요.
이게 스윽 지나다니는데
쌓아놓은 물건이 많아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음.
끈끈이를 놓아보려고 해도
끈끈이 붙은 쥐는 탈출하려고 살점을 뜯겨가며 최후의 발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잔인해보여서 포기하고
그냥 나가기를 바라고만 있었어요.
그러기를 일주일
출근하는데
사무실 앞에 쥐새퀴 대가리가 딱!!
이건 분명 길냥이의 솜씨였습니다.
쥐머리는 대충 치우고 그냥 그런갑다하고
일했습니다.
다음날에도
쥐새퀴가 목만 따져서 딱!!
그 후로 사무실에 쥐는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길냥이님께서 사무실 들락거리는 쥐새퀴 두마리를 암살해서
저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그 증표를 남기신 걸로 믿고 있습니다.
어떤 길냥이님인지는 몰라도
참치캔 하나 조공하고 싶더라구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