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이고 중대하다고 생각되는, 생각나는 10개정도를 뽑아봤습니다.

저는 여권향상에 적극 찬성합니다.

세상은 남성중심이고 그래서 남성에 비해 차별받고 피해보는 여성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성이 투표를 하고, 교육을 받고, 정치를 하고, 나아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방해하는 수많은 제도적 악습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저는 여성에 대한 부당한 사회적 편견, 여성이 제도적으로 부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사안을 

사회적으로 인식시켜 문제를 제기하고 실제로 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그런 페미니스트들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회 제도적으로는 남녀가 상당히 평등하나 사회적 인식에서는 여전히 여권이 남권에 비해 열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 사안들에 비하면 중대하지도 보편적이지도 분명하지도 깔끔하지도 않은 

홍대 모델 몰카사건이 이번 수많은 인원이 모인 혜화역 집회의 직접적인 계기였다니 씁쓸하며

저들이 말하는 여권신장이 본인이 이해하는 여권신장과 과연 같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들 집회명분의 논리를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은듯 합니다. 

1. 남성모델을 몰카로 가해한 여성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처벌 받았다.

2. 이것은 가해자가 여성이었고 피해자가 남성이었기 때문이었다.

3. 이번에 피해를 본 여성가해자는 전형적인 남성중심사회에서의 성차별로 억울하게 피해를 본 여성이다??

만약 이정도 사안으로 수만명의 여성이 모인 이번집회를 본다면 외국사람이 본다면,

마치 우리나라는 큼직큼직한 여성차별문제들은 거의 다 해결된, 여권은 정말 높은 나라구나라고 착각하지나 않을까 걱정되네요... 

암튼 명분이 그렇다 치더라도 이들 집회의 목적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성에게 편파수사한 책임자를 처벌하라던가

편파수사에 피해를 본 가해여성을 석방하라던가

남성가해자에게도 이번 여성가해자 만큼 강력, 신속하게 처벌하라던가

뭐 이런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할것 같은데

기사로만 보면 그냥 저들은 막연히 우리는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

남성중심사회를 거부한다. 남성들은 가해자다. 문재인은 재기하라. 뭐 이런 식인듯 합니다.

도데체 뭘 어쩌라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