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전 레딧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누군가 아주 짧게 "My friend just died. I don't know what to do" 라고 글을 올렸고 거기에 어떤 한 사람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요새 이게 페북에서 화제네요. 좋은 글이라 번역해봤습니다.
나는 늙은 사람이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는 여태까지 살아남았고 내가 사랑하고 알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단거지.
난 친구들, 절친들,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 직장동료들, 조부모, 어머니, 친척들, 선생님들, 학생들, 이웃사람들 그리고 그 외에 수많은 사람들을 잃었어.
난 아이가 없어서 아이를 잃는다는 고통을 상상할 수는 없어. 하지만 여기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이 있어.
너에게 다른 사람의 죽음에 익숙해질거라고 말해줄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난 절대 익숙해지지 못했지. 익숙해지길 원하지도 않아.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내 마음에는 구멍이 뚫려. 하지만 난 그 사람의 죽음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길 원하진 않아.
난 그 죽음이 그냥 지나가는 그런 일이 되길 바라지 않아. 내 마음의 흉터는 내가 사랑하고 관계를 가졌던 사람들을 위한 증거야.
그리고 이 흉터가 깊을수록 내 사랑도 깊었던거지. 이 흉터들은 삶의 증거야. 이 흉터들은 내가 진심되게 누구를 사랑할수 있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수 있다는 증거이며 비록 내가 고통에 베이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내 삶을 살아가고 다시 사랑할수 있다는 증거야. 그리고 이 흉터는
처음의 멀쩡했던 살보다 훨씬 튼튼하지. 이 흉터들은 삶의 증거야. 오직 이 흉터를 볼수 없는 사람들만이 흉터는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슬픔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슬픔은 파도처럼 몰려올거야. 배가 처음 침몰했을때 너는 배의 파편들과 같이 가라앉고 있겠지.
니 주변에 떠다니는 파편들이 그 배가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했는지를 기억하게 해줄것이고 더 이상 그 배가 없다는 것도 알려주겠지.
그리고 니가 할수 있는건 그냥 떠있는 것 뿐이야. 매달릴수 있는 파편을 찾아 오랫동안 그냥 떠다니겠지. 이 파편은 물질적인 걸수도 있어.
행복했던 기억이나 사진일수 있겠지. 어쩌면 이 파편은 니 삶의 또다른 사람일수도 있어. 한동안 너는 그저 떠다니기만 할거야. 살아남아.
처음에는 30미터나 되는 파도들이 인정사정없이 너를 몰아붙일거야. 10초마다 밀려와서 숨쉴틈도 주지 않지. 니가 할수 있는거라곤 그저
파편에 매달려 살아남는거야. 몇주, 혹은 몇달이 지나고나면 파도는 여전히 30미터지만 조금 천천히 몰려오는걸 느낄거야.
여전히 파도가 올때마다 파도는 널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이겠지만 그 사이사이에 너는 숨을 쉬고 다른 것을 할수 있어. 뭐가 슬픔을 가져올진
모를거야. 노래일수도 있고, 그림일수도 있고, 교차로 혹은 그냥 커피 냄새일수도 있지. 그 어떤 것이든 슬픔이란 파도를 몰고올수 있어.
하지만 파도들 사이에는 삶이 있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이 더 지나고나면 파도가 이제 20미터밖에 안된다는것을 알아차리겠지. 혹은 10미터밖에 안될수도 있어.
여전히 파도는 밀려오지만 더욱 천천히 오지. 또 이 파도들이 밀려오는걸 볼수 있어. 기념일이라던가 생일, 크리스마스 등. 대부분의
파도가 오는걸 볼수 있고 준비할수 있을거야. 그리고 파도가 널 덮칠때 너가 어찌해서든 파도의 반대편으로 다시한번 나올거란걸 알겠지.
물에 온통 젖고 거친 숨을 내쉬겠지만 여전히 파편에 의지하며 넌 살아남을거야.
늙은이의 말을 들어. 파도는 절대 멈추지 않을거고 넌 이 파도가 멈추길 바라지 않을거야. 하지만 이 파도들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배우겠지.
그리고 다른 파도들이 올것이고 너는 이 파도들도 살아남을거야. 그리고 니가 행운아라면 넌 많은 사랑으로부터 많은 상처들을 얻을거야.
그리고 수많은 배의 파편들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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