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지갑과 함께 신분증, 카드, 현금을 모두 잃어버려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약 6개월전까지 나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편순이였음
취업준비와 공부를 하며 일할 수 있는 일은 편의점이 제일 좋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임(...하지만 취업은 못한 잉여ㅜㅜ)
13년 10월에 주말알바로 시작했고, 토요일과 일요일만 근무하다가
여행을 가고싶어져서 평일 알바를 알아보던 차, 평일 근무자가 필요하다는 점장님의 말에
14년 2월부터 내가 평일오전에 근무하기로 함.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꼬박 근무했고, 전 근무자가 일이 있어 좀 더 일찍 와달라고 하면 1시간 더 일찍 근무하기도 하고
오후 근무자가 늦는다고 할 때는 좀 더 근무하기도 했음. (이건 어떤 파트타임 알바든 마찬가지 일 것임.)
대타가 필요하면 거의 마다하지 않고 내가 했고, 연휴나 명절 때에도 나는 거의 시골에 내려가지 않고 성실히 근무했음.
근무하는 동안 시제나 물건재고가 맞지 않는 경우도 없었음.
시간이 아까우신 분들은 여기부터 읽으시면 됨 =================================================================
그렇게 나름 성실하게 일하면서 14년 10월인가 11월인가.. 한번 교통사고 나서 1주일동안 입원하느라 쉰거 빼곤 근무하지 않은적은 거의 없었음.
그리고 15년 2월까지 일하면 퇴직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래서 좀 더 일찍 여행을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들떠 있었음. (퇴직금 기준: 1년 이상 근무, 4주간을 평균으로 하여금 1주 근로시간이 15시간이상)
그리고 나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 (주휴수당 기준: 1주동안 15시간이상 근무하면 1회 유급휴일이 지급되며, 이 때 1일치의 임금지급)
근데 나는 점장님께 주휴수당을 따로 챙겨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음.
그리고 15년 1월초에 점장님께 일을 그만둔다고 말씀드림. 그리고 2월말에 그만두면서 점장님께 주휴수당과 퇴직금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음.
그랬더니 점장님이 순순히 알겠다고 하며 알아보고 연락주신다고 하심.
그리고 몇일 뒤에 연락이 옴. 만나서 얘기하자고, 근데 목소리가 영 좋지 않았음.
연락을 받고 근무했던 편의점 근처 파x바x트에서 이야기 나누자며 같이 갔음.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주면서 자리를 잡음.
그리고 점장님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냄. 대충 이런 이야기였음
점- 네가 퇴직금이랑 주휴수당 달라고 했잖아?
나- 네. 그랬죠
점- 근데 그게 얼마정도 인지는 알아?
나- 네, 퇴직금은 한달월급 정도고 주휴수당은 대충 계산해봤는데 금액이 좀.. 알아 보셨어요?
점- 어, 대충 알아봤는데 좀 많더라. 넌 얼마정도로 알고 있는데?
나- 주휴수당만요? 주휴수당만 거의 290정도 되는걸로 아는데요
점- 후... 너도 알겠지만 우리 편의점이 그렇게 잘 되는건 아니야. 알바생 알바비 제외하면 내가 가져가는 돈이 100도 안돼. 가끔은 적자도 나서 내가 따로 일하는거 알지? 그 월급에서 채우기도해. 근데 너한테 퇴직금이랑 다 챙겨주면 350정도 되겠지. 그걸 다 주기는 힘들어.
나- ....
점- 그래서 말인데, 혹시 150만 주면 안될까?
나- ... 그건 좀...(이유를 설명함. 그리고 150은 너무하다고 퇴직금 빼고 주휴수당만 290만 달라고 했음)
점- ...하... 그럼 내가 안주면 노동청에 신고할거냐
나- ...네. 저는 다 받고싶어요
점- 그래. 알았다. 너는 네 권리를 내세워서 다 받아내겠다는거네. 그럼 나도 네가 근무했을 때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해도 되겠지?(이런식의 약간 협박조로 말함)
나- (권리라니) 네? 경찰이요?
점- 어. 네가 근무하면서 뭐 빼돌린게 있는지, 부당하게 한게 있으면 나도 내 권리를 이용해서 너 고소한다고.
나- ㅋㅋㅋㅋㅋㅋ네? (어이없음)
점- 일단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거야. 경찰에서 우편와도 놀라지말고. (블라블라)
뭐 이런식으로 나를 반 협박하듯이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나한테 돈 주기 싫다는 식으로 얘기가 끝남.
그리고 나는 출국이 2주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출석을 할 수가 없어서 신고를 못함.
(아. 나는 혹시 몰라 폰을 꺼내고 녹음 버튼을 누르고 대화 내용을 녹음했음.)
여행자금이 왜 300정도 되는 돈이 필요하냐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거 같음.
나는 3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 동안 가있으려는 계획이였기 때문에 조금 큰 돈이 필요했음..
아무튼 돈을 받지 못해서 여행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족한 돈은 어머니께 다녀와서 갚는다고 하고 어머니께 조금 빌려서 생활했음.
그리고 길지만 짧게 느껴진 3개월 간의 여행이 끝나고 6월말에 귀국함.
귀국하자마자 시차적응 하루만에 끝내고 발걸음도 가볍게 노동청에 가서 신고를 했음.
노동청에서 점장에게 연락이 갔고, 사흘? 나흘인가.. 아무튼 출석요구장이 집으로 슝 날아왔음.
그 날 출장 때문에 출석 할 수가 없는데 300만원 줄테니 취하해달라는 식의 연락이옴.
나는 가뿐히 무시하고 노동청에 가서 담당자와 얘기 나눠보고 연락을 드린다고함
그리고 담당자 분과 만나고, 담당자와 같이 지급받아야할 금액을 계산해보니 약 340이라는 금액이 나옴.
담당자님이 그 자리에서 점장님께 통화를 하고 나한테 말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잠깐 나와서 다른 방에 가있었음.
그리고 20분? 정도 시간이 흐른뒤에 담당자님이 나에게옴
담- 점장님과 통화해봤는데요, 린씨랑 통화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통화해보시겠어요?
나- 네 그러죠
전화받음
나- 여보세요.
점- 어 난데, 들어보니까 340만원 이라고 하더라..? 근데 지금 내가 340이 바로 없어.. 적금깰 수도 있는데 어떻게 시간 좀 줄수 없니?
나- (...나 해외에 가있는 동안은 뭐했는데..) 얼마나요
점- 어 최대한 빨리줄게
그 때 담당자님이 시간 너무 끌지말고 최대한 빨리 주라는 식으로 말하라고 눈빛을 쏴주심
나- 1주일이요. 그 이상은 안돼요.
점- ....1주일... 알았다. 다음주 까지 입금할게. 그 담당자 분좀 바꿔줄래?
그리고 담당자께 전화를 넘기고 난 밥 기다리는 멍멍이마냥 가만히 앉아서 멀뚱멀뚱 있었음.
5분정도 담당자분이 통화하시고, 나에게 정리를 해주심.
그 자리에서 다음주 금액 지급해주는 날짜로 고소취하장 작성하고, 혹시나 입금해주지 않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하심.
입금해주면 취하장 넘기고, 그렇지 않으면 취하장 폐기하고 형사처벌로 넘어간다고 하심.
그렇게 나는 잃어버린 멍멍이를 찾은거 마냥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옴.
1주일이 1년 같이 길었음.. 기다리는 동안 매일 통장잔고 확인하고 설렜음
그리고 딱 1주일 되던 날에 점장에게 카톡으로 연락이옴.
지금 입금해줄테니 계좌 번호를 달라고 함. 그리고 5분도 안돼서 입금이 됐다는 문자메세지가 왔음!! 오예에에에ㅔ!!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어머니께 빌렸던 250만원을 갚고 남은 돈은 학원비로 공중분해되고 텅장이 됨...ㅜㅜ
.... 어떻게 끝내야 하지...
알바생분들 아르바이트도 퇴직금이랑 주휴수당 받을 수 있어요.
최저시급만 챙기지 마시고 퇴직금이랑 주휴수당도 꼭 지급받을 수 있도록해요!!
근무하시는 모든 회사원, 알바생들 화이팅! 좋은 하루 되세요 :D